26년前 상상했던 2015년의 세계 '백투더퓨처2

놀라운 예측력, 신기술 현실화 '소름'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타고 시간을 훌쩍 건너뛰며 애완견 산책은 무인기(드론)가 책임지는 세상. 26년 전인 1989년 개봉한 '백투더퓨처2'가 상상했던 오늘날의 모습이다.

1980년대를 살던 사람들이 내다본 2015년의 모습과 현재의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 될까.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 '드로이안'은 일종의 타임머신으로 현재 기술적으로 개발이 완료됐다.

슬로바키아의 한 회사는 지난 4월 비행기처럼 하늘을 나는 자동차 '에어로모빌 3.0'을 공개했는데 도로에서의 최고 시속은 160Km이며 하늘에서는 200Km까지 낼 수 있다. 2017년 출시 예정이다.

이 자동차를 타고 미래 도시로 온 주인공 마티(마이클J폭스)는 사람의 체형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옷과 자동으로 끈이 조여지는 운동화를 신고 자신의 아들을 돕기 위해 나선다.

현대의 과학으로 옷은 구현할 수 없지만 마티의 운동화는 스포츠브랜드 N사에 의해 머지않아 세상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마티는 도시를 둘러보다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영화 '죠스'의 상어 증강현실 이미지를 보고 비명을 지른다.

오늘날 내비게이션, 게임, 교육 등 많은 분야에서 각광받는 증강현실(AR) 이미지는 S전자의 '기어VR' 등 많은 전용 기기로 출시됐다.

◆ 영화 속 호버보드(위), N사에서 개발한 실제 호버보드. <사진은 영화 '백투더퓨처2', 'L'사 홈페이지>

영화를 보던 관객들의 구매욕을 자극하던 아이템은 단연 공중을 떠다니는 호버보드다. 지난 8월 한 자동차 회사가 초전도체를 이용해 개발중인 호버보드를 공개했는 데 아직 시판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마티가 전화통화를 하고 TV를 시청할 때 사용한 웨어러블 기기는 현재의 '구글 글래스'를 연상케 한다. 이외에도 영화에서 등장한 벽걸이 TV와 화상 대화, 3D 영화, 주름성형과 모발이식 등은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기술이다.

범죄자를 체포하는 장면에서는 오늘날 드론과 비슷한 정찰기계가 등장한다. 또 드론이 사람 대신 강아지의 목줄을 끌고 다니는 모습은 사람 대신 택배를 운송하는 A사의 '프라임 에어' 서비스와 비슷하다.

극 중 지문 인식을 통해 집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은 이미 익숙한 장면이 됐다. 지문인식 기술은 현재 중요시설의 보안과 스마트폰 등에 널리 쓰이고 있다. 1980년대에 지문 인식 기술을 떠올린 선구안에 새삼 놀랄 수밖에 없다.

다만 영화에서 예측한 미래가 모두 들어맞은 것은 아니다. 영화 속 2015년 사람들은 다소 초현실적 디자인의 의상을 입고 있지만 실제 오늘날은 오히려 복고풍 패션이 유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신체능력 강화 보조장치, 인공 신체기관, 조리하면 커지는 손바닥 만한 크기의 피자 등이 영화에 등장한다.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전화부스가 등장하는 것도 이색적이다. 스마트폰이나 와이파이 기술의 등장은 미처 예견하지 못한 듯하다.

한편 30년 전 현재를 상상했던 영화 '백투더퓨처' 1편은 영화 속 등장했던 날짜인 지난달 21일 한국뿐만이 아니라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재개봉해 관객들을 찾았다.

이번 재개봉을 통해 리마스터링 영화를 감상한 한 관람객은 "당시 스크린에 옮겨놓은 불가능할 것만 알았던 미래가 얼마만큼 현실화됐는지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