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자산건전성 등에서 씨티은행이 앞서
외국계은행인 한국씨티은행과 한국SC은행의 3분기 영업실적이 뒷걸음질을 쳤다.
SC은행은 적자를 기록한 반면 씨티은행은 700억원 가까이 순이익을 기록해 체면치레했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3분기에 6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보다 19.4%, 전년 동기보다는 34.5% 줄어든 수치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와 스프레드축소 등으로 순이자마진이 하락해 순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SC은행은 이 기간 35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17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9.82%나 급감했다.
SC은행은 관계자는 "3분기에 기업여신 부문에서 경기부진에 따른 충당금 적립이 증가하면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두 은행을 비교하면 수익성과 건전성 등 모든 면에 씨티은행이 SC은행보다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주요 경영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씨티은행이 SC은행보다 앞섰다. 씨티은행의 ROA와 ROE는 각각 0.48%와 4.25%를 기록해 SC은행보다 0.40%포인트와 3.2%포인트 높았다.
순이자마진(NIM) 역시 씨티은행이 2.37%로 1.64%를 기록한 SC은행에 비해 0.73%포인트 앞섰다.
자산건전성 면에서도 SC은행은 씨티은행에 한참 못 미쳤다. SC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9%로 0.87%를 기록한 씨티은행에 비해 0.52%포인트 높았다.
대손충당금 적립비율(NPL Coverage Ratio)은 SC은행이 156.92%였지만 씨티은행은 302.9%를 기록해 SC은행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박진회 씨티은행장은 "3분기 실적은 어려운 영업환경이 반영된 결과이며, 이러한 영업여건은 업계 전반에 걸쳐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목표 고객군에 대한 서비스 제공과 수익성 및 효율성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복 SC은행장은 "수익성이 높고 지속 가능한 성장세를 회복하기 위해 생산성 향상 및 비용관리, 자산관리서비스 차별화 등 다양한 경영조치들을 진행하고 있다"며 "비즈니스 간 균형 잡힌 수익 개선 및 생산성 향상을 통해 효율적으로 변모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