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컨설팅 그룹은 20일 롯데호텔월드에서 '중국 비즈니스 현황과 한국 기업의 전략'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은 강연에 앞서 인삿말을 전하고 있는 안만식 이현컨설팅 그룹 대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앞두고 중국 시장으로의 진출이 국내 기업들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현재 중국의 경제 상황, 사회, 문화 등을 이해하고 이에 따른 중국 진출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현컨설팅그룹(대표 : 안만식)은 20일 잠실 롯데호텔월드 사파이어 볼룸에서 '중국 비즈니스 현황과 한국 기업의 전략'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중국문화의 특징과 중국경제의 당면 과제와 전망(라우 쓰 딩 북경대 경제학과 교수) ▲중국 경제정책의 결정과정과 개별기업 비즈니스 대응(쉬 바오 캉 前 인민일보 국장) ▲중국과 중국 기업현장의 異문화 이해(류재윤 이현 컨설팅그룹 사임고문) 등 총 3가지 세부주제로 나뉘어 진행됐다.
첫 강연에 나선 라우 쓰 딩 북경대 교수는 중국문화의 숨은 특징과 중국경제가 당면한 문제, 중국 경제의 5~10년 전망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강연하고 있는 라우 쓰 딩 북경대 교수.
라우 쓰 딩 교수는 중국인들이 외국사람을 대하는 단계를 객(客)-이(異)-동(同) 세가지로 구분하며 중국에서 '인간관계'가 얼마나 중요한 지에 대해 역설했다.
아울러 "중국인들 사이에선 의(義) 개념이 가장 중요하게 취급되고 있다"며 "중국으로 진출할 경우 일시적인 이익을 취할 수는 있지만 의가 없다면 멀리 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라우 쓰 딩 교수는 중국경제가 당면한 문제로 짧은 경제주기, 국제 환경 변화, 자원과 환경문제로 인한 체제 전환의 압력을 꼽았다.
이어 그는 향후 중국 경제의 전망을 낙관적으로 평가하며 중국 시장 유망사업으로 ▲환경보호 산업 ▲자원절약 산업 ▲영유아 보육 산업 ▲도시 신유입 인구 수요 관련 산업 ▲고령화 산업 ▲정보기술 이용한 산업 개조 산업 ▲교통망과 인터넷이 결합한 물류업 ▲일대일로 전략과 관련된 기초시설 공급 산업 등을 제시했다.
바통을 이어 받은 쉬 바오 캉 前 인민일보 국장은 중국의 경제성장 역사를 바탕으로 현재 중국의 경제 상황을 직접 한국말로 생생하게 전달하며 참가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쉬 전 국장은 "현재 중국의 내수시장은 크지만 앞으로 포화상태로 들어가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 발굴해야한다"며 "이 같은 과도기에 중국은 최근 13차 5개년 개획을 당에서 발표했는데, 한국의 기술력과 중국이 합작해 인도, 중동 등 다른 시장을 공략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선호하는 기업 유형은 앞으로 친환경기업, 분유시장 등 보육 시장, 삼계탕 등 건강 요식업 등"이라며 "한국 기업은 천천히 살펴보며 조사하면서 중국에 진출하면 된다"고 전했다.
세 번째 강연자로 나선 류재윤 이현 컨설팅그룹 상임고문은 "다름을 틀림으로 여기는 것은 이(異)문화 환경에서 위험한 착각이다. 틀림은 고쳐질 가능성을 기대해도 좋지만 다름은 적응해야 한다"며 중국의 기업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숨어 있는 게임의 규칙을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중국은 먼저 친구가 된 다음에 사업을 한다. 신뢰가 계약서 보다 앞선다는 말도 있다"고 설명했다.
류 상임고문은 이어 중국의 관시(Guanxi) 문화를 알기 쉽게 설명해 참가자들의 눈을 번뜩이게 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기업 관계자들은 강연이 끝날 때마다 향후 중국의 경제 전망,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가능성 등 각종 질문을 쏟아내며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실질적인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현 컨설팅 그룹 안만식 대표는 인삿말을 통해 "중국 비지니스 관련 세미나를 회계법인 최초로 개최했다"며 "중국은 현재 한국 기업에 대해 최대 투자국이 됐고 한국도 중국의 3대 투자국이다. 중국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류 문화 전파 뿐 아니라 비즈니스 전파도 필수불가피하다"며 "세미나를 통해 중국의 사회, 경제 현황과 그 이면에 대해 이해하는 좋은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