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가사키시 <사진: 서경덕 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 연구팀>
'일본 나가사키시'
일본 나가사키시가 다카시마 한인 강제징용자 공양탑 가는길을 폐쇄했다.
4일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9월 MBC '무한도전'과 서 교수가 소개해 화제가 됐던 다카시마 공양탑 가는길을 최근 나가사키 시에서 폐쇄 조치했다"고 밝혔다.
서 교수팀은 방송 이후 많은 시청자들이 공양탑을 방문하고자 하여 비용을 모금해 외딴 곳에 방치됐던 다카시마 공양탑 가는길 벌초작업에 나섰고 나가사키시에 안내판 설치를 문의했다.
서 교수는 "허리를 90도로 꺾어야만 겨우 들어갈 수 있는 험난한 길을 누구나 다 방문할 수 있도록 벌초작업을 한 뒤 나가사키시에 '강제 연행된 한국인의 혼이 잠들어 있는 장소'라는 안내판의 설치 허기를 해달라고 연락을 계속 취했었다"며 "하지만 두달간 '논의 중'이라고만 밝히면서 답변을 미뤄오다가 지난달 말에서야 이메일로 '불허한다'라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산케이신문은 지난달 23일 "나가사키시가 다카시마 섬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공양탑에 한반도 출신자의 유골이 안장돼 있는지 학인되지 않았고 인근 금송사로 유골이 전부 이전됐다"며 "이러한 취지의 안내판을 공양탑 주변 3곳에 세웠다"고 보도했다.
산케이신문의 보도에 서 교수는 "다카시마 공양탑에 묻힌 유골이 다카시마 탄광에서 죽은 징용자들, 바다에서 조난을 당한 표류자들, 하시마 탄광 조선인 사망자들의 유골이 공양탑으로 옮겨왔다는 기록이 분명히 남아있다"며 "명백한 역사적 기록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조선인들이 묻혀있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이자 역사왜곡을 하는 전형적인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또 서 교수 측이 다카시마 공양탑의 현재 상황을 점검한 결과 공양탑 입구에 역사적 사실과 맞지 않는 안내판 2개가 세워졌고 그 사이에 밧줄 2개를 엮어 '위험'이라고 쓰인 간판이 걸려 길 자체가 폐쇄됐다.
이에 서 교수는 "지난해 7월 이 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뒤에도 나가사키시는 강제징용을 인정하지 않았고 새롭게 만든 안내서와 박물관에서도 강제징용이라는 단어를 넣지 않았다"며 "정확한 역사적 사실 자료를 근거로 나가사키시 담당자를 만나 다카시마 공양탑 가는길의 폐쇄를 풀고 일본 내 다른 도시에서도 강제징용의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