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나 투자관련 칼럼에서 무슨 무슨 주머니를 만들자고 하면 다들 ‘에잇~ 또 그 소리? 이젠 지겹다.지겨워…’라고 할 지 모르겠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정작 본인은 실천하고 있지 않으니 말이다.
참 많은 사람들을 상담하면서 느끼는 것은 우선은 뚜렷한 재무적인 목표와 기대수익률 없이 무턱대고 한 덩어리로 자산을 운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 왜 이 상품에 가입을 하셨어요? 예상이나 목표 수익률은 얼마나 되시는지요?
“그냥 딱히 투자할 데가 없으니까 한 거고요.목표 수익률이요? 당연히 높을수록 좋은 거 아닌가요?”
- 그럼 만약에 수익률이 8%가 났습니다.매도를 하시겠습니까? 아니면 더 가지고 계시겠습니까?
“…….8% 정도면 더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나요? 더 오르겠죠?”
- 그럼 그 8%가 최고점이라는 걸 나중에 알았다면요?
“………휴우….”
최근에 어떤 수강생과 오고 간 대화내용이다. 이처럼 목표 수익률 없이 그리고 재무적인 목표 없이 자산을 운용하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라도 최소한의 자산관리의 세 가지 주머니를 두고 개별적으로 목표수익률과 목적에 맞는 비율로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첫 번째 주머니는 ‘생계형 주머니’이다.
최소한의 우리 가정에서 한 달 필요한 생활비나 고정 지출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식료품비와 기본적인 평균 의류비와 문화생활비나 이동통신비용과 부모님과 자녀 용돈에 대한 소멸성 지출부터 파악해 보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최근 1년 간의 신용카드 청구서와 함께 통장 거래내역을 통해서 알아보면 된다. 가장 좋은 방법은 가계부를 작성하면서 우리 집의 금액별 상위 10개 항목의 지출에 대한 분석을 하도록 하자. 이 금액을 첫 번째 주머니로 하고 급여 통장이나 입출금이 자유로운 CMA나 MMF 통장으로 운용하도록 하자.
두 번째 주머니는 ‘단기자금 주머니’이다.
2016년도 시장의 전망은 밝지가 않다. 온통 부정적인 예상이 난무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경제의 하향세 및 유럽 국가들의 늘 불안한 재정위기와 중동사태 및 북한의 위협 등 호재보다는 악재가 많은 2016년이 될 듯 싶다.
이럴 때 일수록 시장이 하락할 때 들어갈 실탄을 만들어 놓는 것이 바람직 하겠다. 일단 자금을 운용하더라도 3개월 단위로 운용하는 방법과 함께 언제든지 현금화가 가능한 상품으로 운용하고 금융상품에 가입하더라도 언제든지 추가로 투자가 가능한 추가형으로 가입하는 전략을 세우도록 하자.
마지막 주머니는 역시 ‘자산형성 주머니’이다.
궁극적인 자녀교육과 결혼자금 마련 및 부부의 노후준비를 위해서 중장기 상품을 병행해서 운용해야 하겠다. 중기 상품으로는 펀드나 ETF(상장지수펀드)같은 투자상품과 저축은행이나 채권 및 새마을금고나 신협 등의 상호금융 상품을 통해서 세금도 아끼고 목돈을 만드는 전략을 세우는게 바람직하다. 장기상품으로는 저축성보험이나 연금 등을 통해서 가장 확실하고 안정적인 노후준비를 병행해야 하겠다.
일단은 부동산 자산운용을 제외한 금융자산 운용에 대해서 만큼은 이러한 세 가지 주머니를 만들어서 분산투자와 목표수익률 도달 시점에 따른 환매 및 매도와 재투자를 병행하는 전략과 전술을 실천해야 하겠다. 무엇보다도 그 타이밍을 잡기 위한 시야와 주관을 갖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꾸준하게 신문 기사나 뉴스를 통해서 정보를 수집하고 나만의 전망과 예상을 통한 분석력을 키우는 것도 함께 실천할 사항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