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 이영미 씨(31)는 겨울이 되면 유독 외출 준비 시간이 길어진다. 짧은 시간이라도 찬 바람이나 공기에 노출이 되면 금세 두드러기가 올라오기 때문이다. 얼마 전부터는 두드러기와 함께 심한 두통까지 생겨 겨울철 외출이 두렵기만 하다고 한다.
본격적인 겨울날씨가 시작되면서 얼굴을 비롯해 팔과 다리 등 피부가 부풀어 오르는 한랭두드러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한랭두드러기란 차가운 물이나 공기 등에 노출된 후 두드러기, 맥관부종,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하는 증상으로, 전체 물리적 두드러기의 3~5%를 차지한다.
크게 원발성 후천성 한랭 두드러기와 속발성 후천성 한랭 두드러기, 반사성 한랭 두드러기로 구분할 수 있으며, 이중 원발성 후천성 한랭 두드러기는 소아와 젊은 층에게 많이 나타나는 두드러기 질환이다. 한랭에 노출되는 정도에 따라 증상도 달라지는데, 찬 음료를 마신 뒤 입술이나 혀 등에 부종이 발생하는 가벼운 증상도 있지만, 수영과 같이 전신이 노출될 때는 과도한 수분 유출로 인해 저혈압이나 어지러움, 쇼트 등 심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속발성 후천선 한랭 두드러기는 한랭 두드러기 환자의 약 5%에서 발생하는데 팽진이 24시간 이상 지속해서 나타나고, 조직 검사상 혈관염의 소견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반사성 한랭 두드러기는 국소 부위가 한랭에 노출됐을 때는 팽진이 없으나 전신이 노출됐을 때 광범위하게 팽진이 나타나는 경우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랭두드러기는 피부에 국한하지 않고 두통이나 호흡곤란, 졸도, 저혈압 등 각종 증상을 동반할 수 있어 그 위험도가 더욱 높으며, 평소 급격한 기온 저하에 미리 대비하는 습관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하다.
부산 두드러기치료 병원 하늘마음한의원 부산점 김태욱 원장은 “춥다고 해서 너무 실내온도를 높이기보다는 18~20℃로 적정온도를 유지하고, 습도도 40% 이상이 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추운 날씨에 외출할 때는 가능한 면 소재의 옷으로 최대한 피부노출을 막는 것이 두드러기 증상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두드러기 증상이 6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으로 악화된 경우인 만큼 관련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한방에서 만성 두드러기는 혈액 내 외부 독소물질의 침투와 면역력 교란이 겹칠 때 피부질환이 발병한 것으로 진단하고, 면역물질을 활성화시키는 동시에 독소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침 치료를 통해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줌으로써 면역세포 활동을 증진시키는 한편, 피부재생을 돕는다. 아울러 심부온열요법으로 심부의 온도를 높여줌으로써 면역세포들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혈액순환과 영양분의 흡수, 노폐물의 배출을 돕고 있다.
두드러기 치료 한의원 김태욱 원장은 하늘마음한의원은 이 같은 치료를 통해 지난 2012년 6월부터 2013년 5월까지 내원치료 환자 129명 중 호전된 케이스가 92%(매우 호전 29%, 다소 호전 63%)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는 “피부질환이 만성화될수록 신체 면역체계 교란은 더욱 심해진다”고 강조하며 “평소에는 반응하지 않던 작은 자극에도 예민하게 반응해 정확한 원인요소를 찾기 어려울 때도 있으므로, 먼저는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한랭두드러기가 의심된다면 찬 음식이나 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랭두드러기는 피부에 얼음을 대어보는 ‘ICE CUBE TEST’로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