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긱벤치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8890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를 탑재하기 위해 갤럭시S7 시리즈의 성능과 사용자 편의성을 저버린 것으로 보인다.
우선 모바일 기기 성능측정 도구인 벤치마크에서 엑시노스8890이 스냅드래곤820에 비해 싱글코어 점수가 일관적으로 낮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능을 보여주는 싱글코어 점수에서 스냅드래곤820(SD820)보다 낮다.
비슷한 시기 긱벤치 데이터베이스에 등장한 자료를 보면 엑시노스8890 버전의 싱글코어 점수는 2176점인 반면 SD820 버전은 10%(220점) 가량 높은 2396점을 보였다. 물론 멀티코어 점수에서는 8개의 코어를 가진 엑시노스8890이 6605점을 기록, 5533점에 그친 SD820보다 1072점(19.4%) 높게 나왔다.
다음으로 급속충전 3.0 규격을 지원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퀄컴의 SD820은 급속충전 3.0을 지원하지만 엑시노스8890은 이를 지원하지 못하기 때문에 갤럭시S7 시리즈에는 불가피하게 급속충전2.0 규격을 채택했다.
그 결과 충전에 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퀄컴의 설명에 따르면 SD820의 급속충전 3.0은 최초로 지능형 최적 전압 관리(INOV) 기능을 탑재, 최적의 전력공급을 위한 임의의 전력레벨 설정이 가능하다.
퀵차지 기술이 탑재되지 않은 기기의 경우 0%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약 1시간 30분 이상 소요되는 반면 퀵차지 3.0 기술의 경우 동일한 전력량을 충전하는데 35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
또한 퀵차지 2.0보다 효율도 38% 가량 향상됐다. 충전 속도는 최대 27% 향상, 전력 소모는 최대 45% 줄였다. 퀵차지 1.0과 비교하면 2배 빠른 충전이 가능하다.
결국 삼성전자는 엑시노스8890이 급속충전3.0 규격을 지원하지 못하는 까닭에 두 버전의 성능통일을 위해 효율성과 충전 속도가 뒤지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급속충전지2.0 규격을 탑재할 수밖에 없었다.
갤럭시S7 시리즈는 자사가 개발한 엑시노스8890을 사용하기 위해 사용자의 성능과 편의성을 희생시킨 제품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쓸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