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손혜원 홍보위원장
더불어민주당이 18일 손혜원 홍보위원장을 '공갈 사퇴' 막말논란으로 공천 배제된 정청래 의원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 전략공천 했다.
손 위원장의 마포을 전략공천은 공천배제된 정 의원의 추천이 강하게 받아들여졌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 의원이 백의종군을 선언하고 손 위원장이 전략공천되면서 공천탈락에 대한 후폭풍은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공천탈락한 분 중에 제일 많은 당원 동지들로부터 반응을 보인 분이 마포을의 정청래 의원인데 며칠 동안 숙고하면서 당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결의를 보여주신 데 대해 제가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며 "정 의원처럼 공천에 탈락할지라도 당을 위해서 선거기간 동안 백의종군하겠다는 의사표시를 하는 분은 제가 보기엔 처음"이라고 감사해 했다.
이어 "제가 고맙게 받아들여서 마포을에 공천대상자를 정 의원이 요구하고 그 요구를 받은 분이 수락을 했다"면서 손 위원장의 전략공천 배경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손 위원장에 대해 "사실 저는 손 위원장께서 자기 전문성이나 당 기여도에서 비례대표에 최우선 순위로 모시려고 생각했는데 본인이 당의 안정과 총선의 승리를 위해 과감하게 마포을에 출마를 할 수 있다는 의사표시를 했다"며 "편안한 비례대표 최우선순위를 포기하시고 그걸(지역구) 수락하신 데 대해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손 위원장은 마포을 전략공천된 것에 대해 "낯설고 두렵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죽기를 각오하고 들어가면 결국 살아나오지 않겠나"라고 '사즉생'의 각오를 다졌다.
이어 "제가 정청래 의원과 몇 달 동안 준비했던 게 20~40대 초반을 투표장에 나오게 하는 것"이라며 "20% 투표율 올리겠다고 호언장담했는데 정청래 의원이 공천탈락해 제겐 큰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저를 인당수로 몰았지만 인당수라는 의미가 결국 빠져도 죽지 않는다는 의미고 들어가서 용왕을 건져오는 것 아니겠나. 번지점프 하듯, 뛰어도 죽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대표님 이하 많은 분들 반대가 있었지만 제가 굳이 나가겠다고 했다"며 "가족들 반대도 심했지만 제게 다른 초이스(선택)가 없다. 결국 정청래 도와야 하고, 그 지역구민 위로해야 하고, 우리 당에 섭섭해 하는 젊은이들 만나야 하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결정했다"고 마포을 선택 배경을 설명했다.
손 위원장은 "큰 두려움 없이 잘 할 것"이라며 "꼭 살아서 모두의 뜻에 부합되도록 열심히 할 것"이라고 거듭 다짐했다.
브랜드 전문가인 손 위원장은 문재인 전 대표 시절 영입됐고 김 대표와도 오랜 인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위원장은 정 의원이 공천배제 된 후, 당에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를 해서라도 꼭 살아서 당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하기도 했다.
한편 정 의원은 부산 영도구에 출마선언을 한 김비오 후보 선거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해 총선승리를 위해 여당 텃밭인 지역까지 누빌 전망이다.
더욱이 부산 영도구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지역구여서 '김무성 대 정청래' 구도가 되어 새로운 총선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