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이 차세대 아이폰7에 탑재할 통신용 모뎀 칩을 퀄컴 제품에서 인텔 제품으로 교체할 예정이며 그 대상은 미국 통신사 AT&T용과 일부 해외 국가용 모델이라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또 다른 미국 통신사인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즈와 중국 시장에 공급되는 아이폰7은 현재와 동일한 퀄컴의 모뎀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사 관계자들은 이러한 정보에 대해 언급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보도가 사실이라면 인텔은 영업 손실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모바일 칩 사업에서 거둔 첫 번째 승리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퀄컴이 일부 주문량을 상실하기는 했지만 주요 주문량은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심각한 위기라고 할 수는 없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상황은 보다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시장의 반응 또한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인텔의 주가는 올 들어 7.3% 하락했으나 지난 10일(현지시간)에는 0.7% 상승으로 돌아섰다. 반면 퀄컴은 올해 10% 상승에서 2.9% 하락 반전, 53.40 달러로 마감했다.
기관 거래 및 중개 서비스 전문 글로벌 금융 서비스 업체 BTIG LLC의 월트 피이시크(Walt Piecyk) 애널리스트는 AT&T가 올해 2200만대, 내년 230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버라이존은 이에 비해 다소 낮은 2016년 2100만대, 2017년 2200만대를 예상했다.
애플은 첫 아이폰을 출시할 당시 인피니언 테크놀로지 AG의 모뎀 칩을 탑재했지만 인피니언의 무선 사업부문이 인텔로 양도되면서 보다 고성능인 퀄컴의 칩을 선택하면서 거래가 종료된 바 있다.
그 이후 인텔은 어ᄄᅠᆫ 스마트폰 제조업체로부터도 수주를 실패하면서 시장 점유율은 1% 미만으로 하락했으나 애플 수익의 3분의2를 차지하는 모바일 제품용 부품을 공급하게 됨으로써 반적의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퀄컴 일변도에서 인텔로 공급선을 다변화함으로써 애플 특유의 전술인 부품 가격에 대한 협상력을 높일 수 있게 돼 도다 나은 조건에서 모뎀 칩 공급이 가능하게 됐다는 점 또한 제조비용을 낮출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샌포드 C.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레스건 같은 애널리스트는 퀄컴의 물량이 인텔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최종적 선택의 기준은 칩의 성능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15년 애플의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퀄컴이 애플로부터 거둬들인 수익은 대당 15달러 정도로 약 34억7000만 달러에 달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와 관련 퀄컴의 최고경영자 스티브 몰렌코프는 실적 발표 행사에서 주요 고객 공급위주에서 다수의 수요자 중심으로 공급선을 다변화하겠다며 2016년 하반기 칩의 매출과 상관없이 고성능 칩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결론적으로 애플이 인텔의 모뎀 칩을 공급 받기로 결정하면서 퀄컴의 타격은 불가피하게 됐다. 애플이 사용할 경우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 또한 그 뒤를 이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