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가득한 캠핑, 집 가까이에서 즐긴다

여섯살 준혁이 아빠인 배씨는 주말이 되면 가족과 함께 캠핑을 가는 것이 삶의 큰 낙이다. 평일에는 회사일이 바빠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아내가 출산을 앞두면서 가까운 교외의 캠핑에 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 게 됐다. 캠핑준비와 목적지까지가는 시간을 포함하면 서너 시간이 걸려 아내에게 무리가 되기 때문. 배씨는 집 근처에 캠핑장이 있어 그 곳을 자주 애용한다는 회사 동료 황씨가 부럽기만 하다.

캠핑이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캠핑을 즐기는 인구가 늘고 있다. 실제, 캠핑아웃도어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캠핑열풍에 관련시장규모는 최근 6년만에 30배 증가한 6,000억에 이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캠핑인구는 300만명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캠핑을 즐기는 인구가 늘며 보편화 되고는 있지만 1박 2일 간단하게라도 캠핑을 하기 위해서는 돈과 시간과 체력이 필요한 실정. 배씨처럼 캠핑을 즐기고 싶지만 시간적 물리적 여유가 부족해 포기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이러한 상황 속, 단지 내 혹은 단지 인근으로 캠핑장은 물론 여름철 물놀이 등 레져시설이 마련된 아파트가 등장하며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중시하는 30~40대 남성을 사로잡고 있다.

이러한 단지들의 경우 주말에 자동차를 타고 멀리 이동할 필요 없이 간단한 짐만 챙겨 나와도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어 어린 아이를 가진 부모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이달 입주를 앞두고 지난 5월 사전점검일 시작한 인천 SK스카이뷰에는 가족 캠핑숲을 비롯 야외물놀이터 등 다양한 레저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사전점검을 위해 단지를 방문한 입주예정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다.

사전점검을 나온 이씨(37)는 “청약을 넣고 계약을 할 때까지는 몰랐는데 직접보고 나니 만족스럽다”며 “무엇보다 아이와 남편이 상당히 좋아하고 있어 입주 후 생활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캠핑장 인근 아파트도 부동산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형성하고 있다. 캠핑장은 대부분 산이나 강, 대형공원 등 녹지가 풍부하고 자연환경이 뛰어난 곳에 조성되기 때문에 캠핑장 인근 아파트는 자연스럽게 그린 프리미엄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9년 8월 개장한 서울 강동구 둔촌동의 강동그린웨이 캠핑장 앞 GS강동자이(2003년 11월 입주) 아파트의 경우 개장 전인 같은 해 7월, 전용 84㎡는 5억 3,000만원 이었던 시세가 조성 이후인 9월 5억 7,000만원으로 한달 사이 4,000만원 가량 가격이 상승했다.

업계관계자는 “최근 여가시간과 휴일에 캠핑을 즐기는 문화가 커지면서 단지 안팎에 캠핑시설을 갖춘 단지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캠핑장을 가깝게 누릴 수 있는 아파트는 많지 않기 때문에 희소가치가 높다”고 전했다.

대림산업이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일대에 분양 중인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는 남사 오토 캠핑장이 인근에 위치해 편리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단지 내에 라이브러리파크, 스포츠파크 등 6개 테마파크가 축구장 15배 크기로 조성될 예정이며 750m 길이의 대형 스트리트몰과 공원, 문화체육∙근린생활시설 등 도시기반시설이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분양가도 저렴하다. 이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790만원대로, 수도권에서 보기 드문 저렴한 분양가를 선보이고 있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67개동, 전용면적 44~103㎡, 총 6,800가구 규모며 이 중 금회 6,725가구가 일반공급됐다.

한화건설은 마리나항만 개발이 한창인 여수시 웅천택지지구에서 초고층 대단지 아파트 '여수 웅천 꿈에그린'을 이달 분양한다. 이 단지는 웅천지구 관광휴양상업 3단지 C4-2, 3블록에서 위치하며 지하 3층 ~ 지상 29층 15개동 규모로 아파트와 오피스텔 총 1,969가구로 지어진다. 아파트는 전용면적 75~134㎡, 1,781가구 오피스텔은 188실, 전용면적 28~84㎡에 테라스(일부세대)가 적용된 점이 특징이다. 여수 웅천 꿈에그린 인근에는 웅천친수공원 야영장이 위치해 걸어서 캠핑장을 이용할 수 있다. 더욱이 웅천지구는 2020년까지 '남해안 거점형 마리나항'도 개발 중으로 향후 주거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마리나항에는 300여척의 레저선박을 계류할 수 있는 계류시설과 다양한 숙박시설, 상업시설 등 부대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7월 강동그린웨이 가족캠핑장을 가깝게 이용할 수 있는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를 분양할 예정이다. 서울 강동구도시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강동그린웨이 가족캠핑장은 서울 도심 속 일자산에 위치한 캠핑장으로 지난 2009년 개장했다. 규모는 총 80개동으로 규모는 총 80개동으로 오토캠핑장 8면을 제외하고는 모두 텐트가 설치돼 있어 개인텐트를 지참하지 않아도 된다. 서울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맨션1차를 재건축한 이 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35층 13개 동 전용면적 49~103㎡로, 총 1900가구의 대단지 아파트이다. 이 가운데 268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효성이 평택 소사 2지구 A1블록과 A2블록에 짓는 3,240가구 대단지 '평택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단지 내 부대시설로 최근 증가하고 있는 캠핑족들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캠핑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단지 내에 캠핑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축구장의 약 8.5배 규모의 테마 조경이 적용될 예정으로 게스트하우스 5개실을 비롯해 대규모 스파, 실내 체육관 등 평택 내 최대 규모의 커뮤니티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다. 이 단지는 총 3,240가구, 총 40개동, 지하2층~지상 최고 30층, 전용면적은 59~136㎡의 다양한 주택형으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