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소비자의 만족도가 세계 꼴찌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소비자연맹은 글로벌 컨설팅사인 캡제미니(Capgemini)가 최근 발표한 '2016 세계보험보고서'에 한국의 보험소비자 경험평가지수(CEI)가 30개국 중 최하위인 30등을 차지했다고 28일 밝혔다.
캡제미니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보험소비자 경험평가지수(CEI) 조사에서 우리나라는 지난해 25위에서 올해 최하위인 30위로 추락했다.
1위는 지수 79.7점으로 오스트리아가 차지했다. 2위 미국(78.4), 3위 벨기에(77.4)가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는 중국, 러시아, 대만, 멕시코, 브라질에도 뒤졌으며 홍콩(69.7)에 이어 30위(68.9)를 차지했다.
1위 오스트리아는 긍정적인 경험이 64.9%, 중립적인 경험이 31.2%, 부정적인 경험이 3.9%인 반면 우리나라는 긍정적인 경험이 33.6%에 불과했고 중립적인 경험이 53.8%, 부정적인 경험이 7.6%로 많았다.
금소연 관계자는 "이 같은 결과는 한국 보험 업계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리나라 수입보험료는 세계 6위지만 보험사는 소비자의 신뢰를 져버리고 과도하게 주주와 회사의 이익만을 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소비자보호정책의 실패로 나타난 결과가 '보험소비자 만족도 세계 꼴찌'"라며 "보험소비자에 대한 모든 정책과 제도를 원점에서 소비자의 입장으로 근본적인 개선을 하지 않는다면 소비자의 외면으로 보험 산업 자체가 붕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소연은 보험사의 소비자 신뢰도가 세계 최하위로 떨어진 것이 보험사와 금융감독당국의 합작으로 만든 결과라는 입장이다.
금소연은 보험만족도가 세계 꼴찌를 차지하게 된 원인으로 ▲소비자정보 제공 부실 ▲보험상품 부실판매 ▲빈발한 보험금 지급거부 ▲보험민원 다발, 늑장처리 ▲부실한 금융 감독 등을 꼽았다.
따라서 보험소비자 만족도가 세계 꼴찌인 보험 산업을 만든 금융감독당국과 보험업계 CEO, 보험협회 등 보험관련기관은 책임을 통감하고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근본적으로 보험 산업 구조개혁을 위한 혁신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게 금소연의 판단이다.
이기욱 금소연 사무처장은 "오늘날 우리나라 보험사의 소비자 신뢰도가 세계 최하위 바닥으로 떨어진 것은 보험사의 비도덕성과 윤리성이 결여된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준 것"이라며 "보험사들은 근본적인 문제를 개선해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소비자외면으로 보험 산업은 퇴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