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가입, 60대 숫자론 '꼴찌' 액수론 '특등'

지난 3월 15일 첫 선을 보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ISA에 대한 연령대별 분석결과, 60대는 가입자 수에서 비중이 7.5%로 가장 적었으나 평균액수는 250만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입자 수는 40대 → 30대 → 50대 → 20대 → 60대 순이고 가입자당 평균잔고론 60대 → 50대 → 40대 → 20대 → 30대 순서를 보였다.

2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한 계좌에서 예금, 적금, 펀드, 파생결합증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투자하면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ISA 출시 4개월을 맞은 지난 15일 기준 계좌수는 238만개로 집계됐다. 

ISA 계좌 수를 금융권별로 보면 은행이 214만3000개로 90.0%를 차지했으며 증권사는 23만7000개 (10.0%)에 머물렀다. 유형별로는 신탁형이 213만9000개 (89.9%), 일임형이 24만1000개 (10.1%)로 집계돼 은행과 신탁형 위주로 계좌 개설이 집중된 것으로 해석됐다.

ISA 전체 잔고는 2조5229억원으로 계좌 수와 마찬가지로 은행이 71.5%인 1조829억원을 유치했고 신탁형이 2조2010억원 (87.2%)을 모았다.

월별 유입 금액은 3~4월에는 6600억원 수준을 유지했으나 5월 5592억원으로 줄었다가 지난달 5753억원 수준으로 다소 상승했다. 계좌당 평균 잔고는 출시 당일 34만원에서 꾸준히 불어나 이달 15일 현재 약 3배인 106만원을 기록했다.
연령별 계좌 평균 잔고는 60대가 25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 50대 (151만원) 40대 (96만원) 20대 (60만원) 30대 (58만원) 순.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30~40대의 평균 잔고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소득 대비 교육비 등 지출 규모가 커서 저축 여력이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연령별 가입자 수는 40대 (70만7000명, 29.8%), 30대 (65만1000명, 27.5%), 50대 (49만4000명, 20.9%), 20대 (33만2000명, 14.0%) 60대 (7만5000명, 7.5%) 순을 보였다. 금융위는 “30~50대의 경제활동 인구가 많고 특히 30~40대의 경우 노후 대비 등 목적으로 장기 재산형성에 관심이 많은 점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했다.

성별로는 남성 (133만명, 56%)과 여성(103만명, 44%)이 고르게 가입한 것으로 파악됐다.일반형 가입자가 71% (167만6천명)로 가장 많고 서민형과 청년형이 각각 24% (55만9000명), 5%(13만1000명)를 차지했다.

금융위는 ISA에 1만원 이하 이른바 '깡통계좌'가 많다는 지적과 관련해 지난달 말 기준으로 1만원 이하 계좌 비율은 57.8%로 3월 말 (76.9%)보다 낮아졌다고 해명했다. 반면 1만원 초과~10만원 이하 계좌는 같은 기간 13.8%에서 23.9%로, 10만원 초과~1000만원 이하 계좌는 7.5%에서 15.1%로 높아졌다는 것이 금융위측의 설명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은행이 초기 고객 선점을 위한 계좌 수 위주의 판매 전략에서 수익성 제고를 위한 가입금액 중심의 전략으로 전환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수익률·수수료 비교공시와 계좌 이동제 등이 시행됨에 따라 근본적으로 ISA 저변 확대는 금융회사의 자산운용능력 등 역량에 좌우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