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해 첫 파업을 벌인 19일 조합원들이 퇴근하고 있다.
◆…현대차와 현대중 노조가 19일부터 시작한 나흘 연속 동시파업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모습.
'동시파업' 지침에도 현대重은 일부 참여로 현장조업 정상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가 23년 만에 동시파업 했지만 강도는 크게 대조적이었다.
같은 파업 지침에도 현대차 조합원은 100% 동참해 생산라인이 완전히 멈춘 반면, 현대중 조합원은 일부만 참여해 현장조업이 거의 정상적이었다.
자동차와 조선업계를 대표하는 두 노조의 투쟁 동력이 이처럼 대조를 보인 것은 우선 생산공정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24일 현대차에 따르면 회사의 생산공정은 라인이 하나로 연결된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이다.
어느 공정이든 한 곳만 멈춰도 전체 공정이 중단된다. 조합원들이 집행부의 파업 지침에 따르지 않고 일하려 해도 몇 명만 파업해 공정이 멈추면 같이 일손을 놔야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파업은 곧 자동차 생산차질로 이어진다. 지난 19일부터 시작된 나흘 연속 파업에 피해가 컸다.
19일과 20일에는 각각 차량 1천700대를 만들지 못해 390억원의 생산차질이 발생했다. 21일에는 1천800대에 400억원, 22일에는 6천200대에 1천300억원 상당이다. 총 생산차질은 1만1천600대, 2천500억원으로 회사는 집계했다.
현대중공업은 생산공정이 제각각 다르고, 공정별로 따로 일하는 체계다. 노조가 파업 지침을 내려도 조합원이 100% 따르지 않으면 자동차 생산라인처럼 한꺼번에 모든 조업을 중단할 수 없다.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 조합원은 근무지에서 그대로 일하면 된다.
또 조선업종은 같은 회사 안에 원청 근로자보다 사내 협력업체 근로자가 더 많아서 파업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
특히 파업 때문에 생산에 일부 차질이 생기더라도 파업 후에 인력을 집중 투입하면 대부분 물량을 납기에 맞출 수 있기 때문에 회사의 피해나 우려도 자동차보다 덜하다.
여기에다 현대중공업의 근로자 평균 연령이 45세로 높아 파업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도 파업 동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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