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세무사회.
한국세무사회(회장 백운찬)이 세무사회 공익재단 이사장 이양 문제를 매듭짓기 위해 마지막 결단을 내렸다. 약속을 해놓고도 이를 지키지 않는 정구정 현 이사장에게 이사장 직위 이양을 촉구하는 한편, 정해진 시한내에 이양하지 않을 경우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24일 세무사회 관계자에 따르면 세무사회는 최근 상임이사회를 열어 정구정 현 공익재단 이사장에게 이사장직을 본회장에게 이양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오는 9월30일까지 공익재단 이사장직을 이양하지 않을 경우 현재 세무사회관에 설치된 공익재단 사무실 퇴거를 추진하기로 의결했다.
공익재단은 세무사회의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지난 2013년 보건복지부 허가로 설립된 단체다.
공익재단 이사장의 임기는 4년으로 오는 2017년 5월6일까지다.
공익재단 이사장 이양 문제는 지난해 세무사회장 선거 과정에서 쟁점으로 불거진 바 있다.
1만2000명의 세무사회원들이 공익재단에 전입되는 공익회비를 매년 십시일반 부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익재단 이사장직을 회원들의 대표인 현 세무사회장이 아닌 전임 회장이 맡는 '기현상'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이 문제가 선거 과정에서 논란이 되자 정 전 회장은 지난해 6월15일 회원들에게 '꼭 읽어 보아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내 새로 당선되는 제29대 세무사회장에게 공익재단 이사장직을 이양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오히려 공익재단은 지난해 11월30일 이사회를 열어 이사장직을 이양하지 않고 정 전 회장이 그대로 맡도록 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전임 회장이 약속을 지켜야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회원들 사이에 형성됐고, 김형상 감사도 최근 중간감사보고서를 통해 이 문제를 지적하며 이사장직 이양을 촉구하기도 했다.
세무사회는 감사 의견을 받아들여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이사장직이 이양되지 않고 있는 이유와 이양을 위한 진행상황에 대해 설명해 달라며 공익재단측에 자료제출을 3회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세무사회는 상임이사회를 열어 정 전 회장에게 이사장직 이양을 촉구하고, 만약 응하지 않을 경우 사무실 퇴거조치라는 강경책을 쓰기로 결정한 것이다.
세무사회 관계자는 "본회장이 공익재단 이사장을 겸직하도록 해 본회가 공익재단의 실질적인 운영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하고, 본회장과 공익재단 이사장의 임기를 일치시켜야 한다"며 "본회장이 공익재단 이사장을 겸직할 경우 금전 기부뿐만 아니라 세무전문가 등 다양한 재능을 가진 인적 자원을 활용해 재능기부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 전 회장은 제29대 한국세무사회 회장에게 이사장직을 이양한다는 약속만 하고, 언제 하겠다는 시기는 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버티고 있다"며 "정 전 회장에게 이사장직을 이양할 것을 촉구하고 9월30일까지 이양하지 않을 경우 공익재단 사무실을 회관에서 퇴거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