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자동차 옵션을 정해서 인도 기일을 기다리는 것도 아니고….
왜 이런 불편함을 감수하고 들고 다니기에 부담스러운데도 여자들은 명품 가방을 좋아라 할까?
그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고 나름대로의 자기 만족이 크다는 것과 다른 사람들이 인정하는 부분이 있어서가 아닐까? 최근에 부동산 시장을 바라보며 이러한 명품 가방을 살 때의 마음을 생각하게 된다.
필자는 부동산 시장을 얘기할 때 가급적 '양극화'라는 표현을 쓰지 않으려고 한다.
너무나 의례적인 표현이고 어떻게 보면 툭 던지듯이 '가격이 오르는 것은 오를 것이고 떨어지는 것은 떨어지거나 겨우 가격을 유지할 것입니다'라는 무책임한 말처럼 들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지금의 부동산 시장을 얘기할 때 필자도 이 표현을 쓰지 않을 수가 없을 듯 싶다.
평당 1억원을 넘기는 아파트가 나오리라는 예상이 과연 너무 앞서가는 것일지는 모르겠으나 이제는 상당 수의 지역의 30평형대 아파트는 7억원을 넘기고 있고 20평형대도 5억대는 줘야 살 수가 있으니 말이다.
물론 외곽 지역에 아직까지도 2억이나 3억대 초반이면 20평형대 아파트를 살 수는 있겠지만 전체적인 시장의 분위기는 속된 표현으로 가는 데는 계속 가고 처지는 지역은 계속 처지는 분위기로 가지 않을까 싶다.
즉 뭐라도 해야 할 듯 싶어서 일단 돈에 맞춰서 잡고 보자 식의 투자는 금물이고 몇 번을 생각하고 생각해서 신중하게 확실하고 검증된 가치를 확인하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 하겠다.
명품 가방을 살 때 이미 수 백 년간의 품질과 서비스를 인정받은 부분이 있고 많은 수요자들이 그 가격을 인정하고 몇 개월을 기다리면서까지 기꺼이 사는 이유가 이런데 있지 않을까?
지역개발에 대한 확실한 정보와 교통 및 교육 등의 호재를 파악하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지 신문기사나 뉴스를 찾아보고 댓글을 읽어보면서 괜찮은 명품 부동산을 찾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되겠다.
필자가 본 지면에서도 자주 강조했듯이 부동산이 원래 살 계획이 없었지만 지나가다가 가격이 싸니까 사는 반팔 셔츠가 아니잖은가?
한번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순간 계약금과 각종 세금과 대출이자에 현금화에 대한 불안감등 돌이킬 수가 없는 부담과 위험을 함께 담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수익률이 조금은 떨어지더라도 상권이나 지역이 활성화되어 있는 검증된 지역을 살펴보는 것이 좋겠고 허허벌판에 뭐가 들어온다더라 식의 소문이나 기대치로 투자하면 절대 금물이다. 굳이 독자들이 개척자나 셈플이 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욕심을 조금은 버리고 품질과 가치를 충분히 확인하고 들어가는 전략도 위험을 피하는 길임을 잊지말자. 서기수 IFA자산관리연구소 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