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SK건설, 롯데건설, 한화건설...상반기 경영성과 제각각
주택시장 호조, 해외건설 부실, 계열사 실적 등 경영환경 영향 회사마다 달라
포스코건설, SK건설, 롯데건설, 한화건설 등 비상장 대형건설사들이 상반기 사업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이들 회사의 올해 상반기 영업실적이 공개됐다.
업계에서는 비상장사들도 상장사들 처럼 주택시장 호조세로 이번 상반기에는 좋은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공개된 실적을 보면 회사에 따라 오히려 대규모 적자가 난 회사가 있는가 하면 매출은 올랐는데 이익은 하락한 회사, 영업이익보다 당기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회사 등 회사마다 4인4색의 경영실적을 보였다.
■ 포스코건설, 해외사업손실로 1800억원 적자
[포스코건설 최근 3년 분기 영업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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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현대건설, 삼성물산에 이어 도급순위 3위로 올라선 포스코건설은 그동안 골치를 썩이던 미분양주택을 해소하고 신규분양에서 큰 성과를 올리는 등 주택부문 호조세로 올 상반기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주택부분의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추진해오던 브라질 제철소 등 해외프로젝트가 부실화되면서 사업비가 추가로 발생해 회사전체 영업이익이 1798억원 적자로 곤두박질 쳤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브라질 CSP 제철소 공사 등에서 잦은 파업, 까다로운 통관, 낮은 노동생산성과 인프라설비 준공지연으로 공사기간이 늘어나 직간접비가 증가됐다"며 "향후 발주처 책임인 인프라 공사 등의 지연 사유를 발주처에 명확히 규명해 손실을 최소화 할 예정"이라고 해외 프로젝트의 부실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포스코건설은 이번 대규모 해외부실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는 해외부문에서 커다란 수익을 내며 반전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지난해 사우디 PIF가 포스코건설의 지분 38%를 확보해 사우디 등 중동지역에서의 새로운 수주 기반을 마련하는 등 국내 주택사업과 함께 해외사업부문에서도 실적향상이 기대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 SK건설, 적자에서 벗어나 이익 증가세로 전환
[SK건설 최근 3년 분기 영업실적]
그동안 꾸준한 경영정상화 노력으로 지난해 부터 적자기조에서 벗어난 SK건설이 올들어서는 분기마다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경영정상화가 제대로 자리를 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SK건설은 지난해에 100~200억원대의 이익을 기록하며 적자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는데 올들어 1분기에 457억원으로 266%의 증가세를 보이고 2분기에도 87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90%의 증가율을 보여 최근 5년래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SK건설 관계자는 "그동안 악성 해외프로젝트때문에 영업실적이 안좋았는데 작년에 해외부실 대부분이 정리됐다"며 "주택분양 호조세와 터키유라시아터널 등 수익성 높은 해외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서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좋아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지난해 지속적으로 증가하던 매출이 올들어 감소한 것에 대해서는 유무선 네트워크망을 담당하던 사업부문이 'SK TNS'로 분사하면서 해당 사업부문의 매출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롯데건설, 매출은 증가했는데 이익은 하락
[롯데건설 최근 3년 분기 영업실적]
롯데건설은 2분기에 매출은 급증했는데 이익은 급락해 언뜻 이해하기 힘든 영업실적을 보였다.
지난해 주택부문에서 커다란 실적을 내며 매출도 이익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던 롯데건설은 이번 2분기에 매출은 전분기보다 46%나 증가했는데 영업이익은 75%나 감소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이러한 영업실적에 대해 "매출이 증가한 이유는 지난해 많이 분양된 주택현장과 해외 현장이 이번 분기에 착공된 곳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로 "해외현장에서 공사손실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해 아직도 해외부실요인이 경영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한화건설, 영업이익 342억원 순이익 2993억원
[한화건설 최근 3년 분기 영업실적]
한화건설은 지난해까지도 적자가 이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으나 올 1분기 영업이익 388억원을 기록했고 2분기에도 342억원의 이익을 내며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작년까지 해외부실요인을 모두 떨어낸데다 지난 4월 유상증자와 보유부동산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등 비용이 크게 축소됐다"며 "지난해부터 주택사업부문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고 이라크 등 우수 프로젝트 수주잔고도 18조4000억원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도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번 2분기에는 당기순이익이 2993억원이 났는데 올해부터 연결기준을 적용하면서 보유하고 있던 계열사 주식인 한화생명의 이익이 지분법을 통해 한화건설의 영업외 수익으로 계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건설사들을 힘들게 했던 해외부실이 최근 주택시장 호조세로 상당부분 메꿔지고 있지만 회사마다 해외부실의 규모와 주택사업 규모에 따라 서로 다른 경영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작년과 올해 미분양주택과 미착공 주택사업지가 거의 대부분 해소돼 건설사들의 실적이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해외부실이 경영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그동안의 부실해소, 재무구조개선 등의 노력과 최근 주택사업부문의 성과에 따라 향후 경영실적도 회사마다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