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건설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이를 제외한 경기 전반의 개선 추세는 미약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국내 경기를 진단했다.
KDI가 7일자로 발표한 '경제동향 9월호'에 따르면 건설투자는 높은 증가율을 지속하며 내수 전반의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7월 중 건설기성은 건축부문이 높은 증가세(23.3%)를 유지하고 있으며, 토목부문도 증가폭(17.5%)이 확대되면서 전년동월대비 21.4% 증가했다. 건설투자 선행지수인 건설수주도 토목부문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전년동월대비 44.4%의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소매판매가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이후 둔화된 가운데 설비투자와 수출도 부진을 지속해 경기 전반의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KDI의 설명이다.
7월 중 소매판매액지수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로 인해 승용차 수요가 크게 감소하고, 비승용차 소매판매 증가세도 소폭 둔화됨에 따라 전월(9.0%)보다 증가폭이 축소되면서 전년동월대비 4.3% 증가했다. 더욱이 8월 중에도 국산차 내수판매량이 큰 폭으로 감소(-10.6%)한 것으로 나타나 내구재의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수출은 일평균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하는 등 아직까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8월 중 수출은 조업일수 증가와 선박수출 기저효과 등에 주로 기인해 전월의 감소에서 전년동월대비 2.6%의 증가로 전환됐으나, 월별 변동성이 높은 선박수출을 제외한 일평균 수출은 9.0% 감소하면서 전월(-4.1%)에 비해 감소폭이 확대됐다.
7월 중 전산업생산은 광공업생산의 증가폭이 확대됐으나, 서비스업생산이 비교적 큰 폭으로 축소되면서 전월(4.8%)보다 낮은 3.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낮은 수준(73.8%)에 머물면서 전반적인 생산 활동이 여전히 저조한 수준에 머물렀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전월(100.5)보다 높은 100.9를 기록했다. KDI는 이와 관련해 "건설기성액의 큰 폭 증가 및 ICT 등 일부 업종의 개선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경기 전반의 회복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건설수주액 등이 증가했으나, 소비자기대지수 등이 하락하면서 전월(100.3)과 유사한 100.4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