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는 17일(현지시간), '믿을 수 없는 지도력의 상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애플의 자동차 프로젝트가 내부 구성원 간의 불화로 인해 좌초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부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프로젝트 타이탄'으로 시작된 애플의 자동차 사업은 2017년(내년) 말을 시한으로 진행돼 왔으나 최근 관련 사업부 인원 수백 명을 감원하거나 재배치함으로써 자체 자동차 제조 야망을 축소했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약 1000명에 달하는 자동차 관련 부서 인원 중 최근 몇 달 동안 수백 명이 재배치되거나 해고 또는 자발적 퇴직으로 회사를 떠났다”고 밝혔다.
회사 내부적으로 '프로젝트 타이탄'으로 알려진 새로운 사업은 기존 자동차 제조사와 파트너십을 통해 자율주행 다동차를 개발하고 궁극적으로는 자체 설계한 자동차를 생산하는데 목표를 둔 프로젝트였다.
애플은 새로운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관련 기술 인력을 꾸준히 채용하면서 상당한 규모의 조직을 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진은 내년 말까지 자율주행 시스템의 가능성을 증명하고 최종 사업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본사와 서니베일 자동차 연구소 사이의 짧은 구간에서 시험운행 결과 공급망 문제와 함께 주력산업의 흐름이라는 측면에서 새로운 변화라는 전략과 불일치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모바일 기기 및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주력 산업인 애플이 업종이 전혀 다른 새로운 자동차 산업에 뛰어 들어 성공을 보장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했다는 것이다.
주력 산업에서 엄청난 수익을 거두고 있는 애플이 10% 이하의 순 마진으로 생존경쟁에 내몰린 자동차 산업에 진입하는 것에 대해 기술 투자자들마저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오토모티브 리서치 센터 에릭 폴 데니스 연구원은 “고품질의 애플 브랜드 자동차가 상당한 이익을 향유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품질과 관련 타협을 모르는 애플의 성향으로 인해 다른 제품(모바일 기기 등)에 대해 소홀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내부소식통은 “애플이 자동차 산업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간 것은 모바일 기기와 달리 판매에 배타적인 권리를 행사하기 쉽지 않고 초기 소량생산 되는 물량을 취급하는 대리점도 확보하기 어려운 까닭”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