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올 3분기 호실적을 달성했다. 이 회사의 3분기 연결순이익은 355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5.8%, 전년 동기 대비 10%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우리은행이 3분기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등 핵심이익 개선과 판관비·충당금 안정으로 자산건전성이 높아졌고, 민영화, 배당 매력까지 더해 연말까지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3분기 가계 주택대출 중심으로 대출증가율이 둔화돼 이자수익이 전 분기 2조1420억원에서 2조1090억원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이자비용은 8970억원에서 8520억원으로 줄어들어 순이자이익은 전 분기 대비 100억원 늘었다.
더불어 판관비와 충당금이 안정된 수준에서 관리되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특히 STX엔진 408억원, 한진중공업 505억원 등 선제적인 충당급 적립에도 대손비용률은 27bp를 기록하며 하향곡선을 그렸다.
우리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87%로 전 분기보다 2bp 상승해 자산건전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유가증권, 외환, 파생 관련이익 부진으로 비이자이익이 소폭 줄었고 대기업 실질연체율이 50bp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민영화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도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민영화 과정은 이벤트 드리븐(Event Driven)이 아닌 공적 역할 축소, 경영효율성 제고 등 펜터멘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은행의 이익안정성 회복과 자본적정성 개선, 민영화 진전 기대감이 주가 상승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3분기 우리은행이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배당 매력' 때문이다. 올해 우리은행의 주당배당금(DPS)을 지난해와 같은 500원으로 가정하면 배당률은 4.0%다. 더군다나 올해는 중간배당이 없었기 때문에 배당금은 모두 연말에 적용될 예정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은갑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민영화를 앞두고 다소 무리했던 지난해보다 배당성향은 하락하겠지만 올해 이익 증가로 DPS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특히 올해 배당은 연말배당에만 이뤄져 배당매력이 높다"고 말했다.
은경완 연구원은 "실적 개선, 대손준비금의 일부 자본 인정, 민영화 작업 등으로 올해 말 주당 500원 이상의 배당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