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런던 거쳐 홀로 귀국
변호인 통해 "검찰 수사 순응…국민께 사죄" 입장 표명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60)씨가 돌아왔다.
최씨는 30일 오전 7시30분 브리티시에어웨이 항공편을 이용, 런던에서 전격 귀국했다. 딸 정유라(20)씨는 오지 않았다.
귀국하자마자 변호인(법무법인 동북아 이경재 변호사)을 통해 검찰 수사에 순응하겠다며 국민들에게 사죄의 뜻을 표명했다.
최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이날 오전 9시30분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씨가 검찰 소환에 응하기 위해 영국 런던에서 귀국했다"며 "검찰 수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다만 "검찰측에 최씨 건강이 좋지 않고 장시간 여행·시차 등으로 매우 지쳐 있으므로 하루 정도 몸을 추스를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 변호사는 이어 "최씨는 검찰 수사에 순응하겠으며 있는 그대로 진술하고자 한다"며 "자신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좌절과 허탈감을 가져온 데 대해 깊이 사죄 드리는 심정을 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된 의혹에 대한 혐의 인정 여부에 대해 이 변호사는 "앞으로 수사될 부분에 대해선 변호인으로서 말씀드릴 수 없다. 수사에서 밝혀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최씨가 검찰에 출석 유예 기간을 요청함에 따라 검찰 소환조사는 이르면 31일, 늦어도 내달 초에는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씨는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및 기업들로부터 800억원대 기금 모금에 개입하는 한편 개인 회사인 더블루K·비덱코리아 등을 통해 기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울러 딸 정유라씨의 대학 입시 문제에 압력을 행사,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딸을 입학시켰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 등 청와대의 국방·외교·경제·대북 관련 정부 기밀 문서를 사전에 열람하고 측근들과 함께 장차관급 인사에도 개입하는 등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 29일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지만 청와대의 거부로 실패했다. 이날 오전 재차 청와대측과 압수수색 문제를 재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