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1000억원이 넘는 2천개의 비상장회사 중, 감사전(前) 재무제표를 증권선물위원회에 제때 안내거나 전부 또는 일부 미제출한 법인이 190곳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비상장법인 감사전 재무제표 제출현황을 점검한 결과, 감사전 재무제표 제출의무(제출기한 준수, 제출항목 준수)를 미준수한 비상장회사가 제출대상 2339사 중 190사(8.1%)에 달했다고 2일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190사 중 개별재무제표 제출의무를 미준수한 곳은 142사(대상회사 2339사 중 6.1%), 연결재무제표 제출의무를 지키지 않은 곳은 60사(대상회사 697사 중 8.6% / 12사는 개별제무제표 제출의무 미준수와 중복)로 나타났다.
개별재무제표 제출의무 미준수 142사 중 83사가 지연제출을 했으며 40사가 전부미제출했다. 19사는 일부미제출했다. 법규를 제대로 알지 못해 제출의무를 아예 몰라 제출기한을 넘긴 경우가 대다수였고 자본변동표, 현금흐름표, 주석 등을 빠뜨리고 제출한 사례도 많았다.
그리고 연결재무제표 제출의무 미준수 60사 중 48사가 지연제출을 했으며 11사가 전부미제출, 1사가 일부미제출했다. 시간부족으로 법규상 제출기한을 경과해 낸 경우가 많았으며 연결재무제표는 제출대상이 아닌 것으로 오인해 내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또 공통적으로 190사는 법규개정 사항의 미숙지, 내부통제 미흡 등을 이유로 감사전 재무제표 제출의무를 지키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제출대상 및 방법, 제출서류, 제출기한 등에서 오류를 범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금감원 관계자는 "190사에 대해 지도공문을 발송하고 대표이사 확약서를 징구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토록 지도할 예정"이라며 "제도시행 2년차인 2017년 이후에는 감사인지정, 담당임원 해임권고 등의 조치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상장법인에 대해서는 2016년부터 감사인지정, 담당임원 해임권고 등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고 부연했다.
한편 감사전 재무제표 제출의무 제도는 회사의 재무제표 작성책임을 분명히 하고 회계감사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2013년 도입됐다. 상장법인은 비상장법인에 1년 앞선 2015년부터 감사전 재무제표를 의무적으로 증선위에 제출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1월 31일, 12월 결산 비상장법인 중 직전사업연도말 기준 자산총액 1000억원 이상인 회사는 올해부터 감사전 재무제표를 증선위에 제출해야 한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날 금감원은 "다수의 기업들은 그동안 재무제표 작성을 외부감사인에게 의존하려는 경향을 보여왔다"며 "이 조치를 통해 회계오류 검증기능을 강화시켜 회계정보 신뢰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도입배경을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