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앞서..
안녕하세요, 숭실대학교 3학년 재학중인 51회 공인회계사에 최종합격한 24살 이시형이라고 합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 한 선생님의 영향으로 학생들의 교육과 관련된 복지사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미래를 고민하면서 현실적으로 당장 사업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니 언제라도 사업을 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준비된 사람이 되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업에 대한 감사audit뿐 아니라 재무, 세무 관련된 일들과 기업의 의사결정까지 모든 것을 관여하는 회계사야말로 제 스스로가 능력을 갖출 수 있는 좋은 직업이라고 판단하였고, 이에 회계사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 수험준비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첫 번째는 수험기간 목표를 세우는 것입니다. 해당 시험이 1년에 한 번 뿐이기 때문에 수험기간은 최소 1년 반에서 1년 단위로 달라지게 됩니다. 저는 1년 반이라는 최소한의 수험기간을 목표로 하였고, 그에 걸맞도록 계획을 짜서 공부를 하였습니다.
두 번째로 해당 시험에 집중할 수 있는 공부환경을 구성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공부장소로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현의제에 겨울방학부터 입실하였습니다. 매 주보는 모의고사를 통해서 실력을 점검할 수 있고, 인터넷강의, 도서 등의 지원과 같은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옆에 있어 큰 자극이 된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학원을 선택하지 않고 고시반을 선택한 것은 학원을 가게되면 제 나름대로 정리할 수 있는 자습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되서 1차,2차,유예기간 모두 일절 가지 않았습니다.
세 번째는 시험을 보기위한 조건을 충족하는 것입니다. 우선 영어시험 대체로 토익점수를 먼저 취득했는데요, 회계사 1차공부 특성상 수험생활 후반으로 가면서 공부양이 점차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에 토익은 군 생활동안 점수를 달성하였습니다. 학점은 경상계열의 경우 통상 2학년 1학기 까지 수강하면 응시자격을 취득하게 됩니다.
끝으로 마음가짐입니다. 어려운 길일수록 포기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것을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3. 수험기간
(1차 : 2014.1.1 ~ 2015.2.15 / 2차 : 2015.3.1 ~ 2015.6.38 / 유예 ~ 2016.6.26)
첫 번째는 자신에 맞는 공부방법을 찾는 것, 그리고 그것을 꾸준하고 성실하게 행하는 것입니다. 13년 12월에 군에서 제대 후 1차 수험기간은 학교를 재학하면서 공부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기 때문에 관련 학교수업을 회계 관련 과목과 시험의 학점조건을 채울 수 있도록 수강하였습니다. 수험생활 초반에는 1년 반 만에 동차로 합격하겠다는 욕심으로 하루 14시간~16시간의 강도 높은 학습을 하였습니다. 오전 5시 기상, 12시 취침까지 잠자는 시간, 밥 먹는 시간, 통학하는 시간, 잠자기 전 줄넘기 잠깐, 일요일 교회에 있는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은 전부 공부에 몰두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체력이 많이 약해지게 되어 1차 시험에 임박할수록 공부시간이 증가되거나 유지되지 않고, 오히려 서서히 감소하여 하루에 6시간을 넘기기가 힘들었습니다. 허나 이 시험은 다른 무엇보다 꾸준함&성실성을 평가받는 시험이라고 생각됩니다. 하루에 10시간을 1년동안 꾸준히 공부하며 쉬는 시간을 확실히 갖는 것이 저 같은 case보다 훨씬 효율적, 효과적이라고 생각됩니다. 1차시험 점수가 생각보다 높지 않아서 분석한 결과 제 수험생활의 가장 큰 문제가 이것이라고 판단하였고, 이어진 2차 수험기간에서는 생활적인 측면에서 하루 12시간 공부에 일요일은 무조건 휴식 및 공부계획을 설정하는 것으로 개선하였고 1차 시험결과에 비해 더 좋은 결과를 받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1차 수험기간에는 주요과목을 2차수준으로 공부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주요과목은 재무회계, 세무회계, 재무관리, 원가회계를 말하는데 특히 재무회계 및 세무회계는 CPA 최종합격이 2차시험임과 2차수험기간이 4개월임을 감안했을 때, 1차 수험기간안에 2차 수험생 수준으로 공부를 하려해야 합니다. 2차 수준이라 하면, 주관식인 2차 연습서와 기본서를 같이 다회독을 통해 심층된 이해를 하고, 기출문제를 풀었을 때 합격권인 60%정도 득점할 수 있는 수준을 말합니다. 물론 이때 점수가 저처럼 나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 역시도 회계와 세법에 정말 많은 시간을 투입했지만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1차 직전인 12월쯤부터 성적이 급상승하였는데 기본서와 연습서를 병행한 것이 주요했었습니다. 보통 7,8월부터 1차 시험 과목인 경제, 상법, 경영공부를 시작하게 되고, 이런 과목을 공부하기 시작하면 다른 주요과목들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없기 때문에 주요과목들, 특히 회계와 세법은 2차정도의 수준으로 시간을 투자하시고, 해당 두 과목이 어느 정도 되었다고 판단되면[자가 2차시험 응시 및 학원,고시반 모의고사]은 재무관리>원가관리 순으로 2차공부 수준으로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간이 동차합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확신합니다.
셋째는 슬럼프를 극복하기입니다. 누구에게나 어떤 목표를 향해 달리다면 슬럼프가 올 때가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도 두 번의 경우가 있었는데요, 첫 번째는 8월 중순에 책상에 앉아있는 것 자체가 힘들어지고 집중도 되지 않으면서 계획한 것들이 차근차근 밀려나기 시작했을때와 12월 1차시험 직전에 1차시험을 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으로 정말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그때 정말 많은 선배들로부터 조언을 받은 결과, 잠시 내려놓으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1주일 정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영화도 보고, 좋아하는 사우나도 가고, 바다를 보러 여행가기도 했습니다. 정해진 슬럼프방법은 있을 수 없습니다. 있다면 시간이 해결해 줄 텐데, 다만 얼마나 빨리 털어내고 다시 돌아오느냐가 중요합니다.
4. 공부방법
(1) 재무회계
기본강의를 듣고서 기본서를 다독할 때 반드시 해당 단원의 문제를 풀거나 별도의 객관식 문제등을 풀면서 체득하는 것이 좋습니다. 재무회계는 1차와 2차의 괴리감이 가장 적은 과목이기에 바로 2차 연습서로 넘어가시되 일정 수준까지는 기본서와 병행하여 공부해야 합니다. 일정 수준을 확인하는 방법은 객관적인 지표인 성적으로 가능한데, 이러한 측면에서는 현의제 모의고사나, 학원 모의고사 등이 유용한 것 같습니다. CPA공부에 있어 회계는 세법과 더불어 가장 기초가 되는 과목이자 점수 배점이 타 과목에 비해서 1.5배 더 크기 때문에 반드시 정복해야 합니다.
2차 수험기간으로 가면 많은 수험생들이 재무회계를 등한시 하는 오류를 범합니다. 재무회계 는 최소 일주일에 2번정도는 공부를 하시는 것이 좋은데, 이를 위해 모의고사 같은 것으로 전체적인 회계의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의고사로 전반적으로 풀어본 다음 잘 기억이 나지 않거나 점검할 필요를 느끼는 단원은 모의고사 풀고서 바로 연습서와 기본서로 복습하며 계속 감각을 유지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재시를 목적으로 OOO 강사에서 OOO 강사로 바꾸어 유예강의를 신청한지라 우선 강의를 듣고서 OOO 파이널 모의고사 스터디를 만들어서 3회독 정도 하였습니다. 같이 모여서 시간재고 풀고, 시험지 바꾸어 채점하고, 리뷰를 같이하면서 마무리하였고, 시험점수로 간식내기 하면서 재밌게 보냈습니다.
(2) 원가회계
사실 1차시험 준비에 있어 원가회계는 계륵과도 같습니다. 50문제의 회계학 중 10문제를 차지하고 있어 그 비중이 상당하나 문제구성이 중급/고급/정부/원가 순으로 구성되어있고, 중급/고급회계에 비해서 한 문제 대비 투입되는 시간이 더 크기 때문에 실제 시험장에서 대부분은 풀지 못 합니다. 하지만 2차시험은 1차시험과 괴리가 크고 유예로 넘어가선 안되기 때문에 공부를 1차때도 반드시 하셔야 합니다.
원가관리회계는 결국 원가의 흐름과 배분이 가장 핵심입니다. 원가가 산출되기까지 원재료에서부터 제품으로 되는 흐름을 머리에 떠올릴 수 있어야 하며 그러한 흐름속에 원가를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가 원가회계이고 이를 토대로 의사결정하는 것이 관리회계입니다. 1차 수험기간에도 2차 연습서의 문제들을 하루에 1~3문제씩 1시간 정도씩 이러한 흐름 및 배분과정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동차합격에 매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3) 세법/세무회계
노랑책으로 기본강의를 수강하고서 바로 세무회계 연습서강의를 수강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세무회계 연습서를 처음 1~2회독시에는 각 단원에 정형화된 문제와 그에 맞는 tool을 익히고, 3~4번째에는 문제를 만났을 때 자신이 배운tool로 풀어보는 연습을 하게되고, 5회독 이상부터는 자신이 실수하는 부분을 외워가면서 완성하게 됩니다.
즉, 세무회계책을 5번이상을 푸셔야 세법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감이 오는 것 같습니다. 세법은 타 과목과 달리 반드시 노력대비 결과산출이 뚜렷한 과목인만큼 반드시 꾸준히 투입하셔야 합니다. 5회독 정도부터 되면 법,소,부 주요단원을 20일주기로 끊으실 수 있고, 기타법인 상증세와 국기법은 9월 정도부터 차례로 수강하되 앞서 말한 20일주기에 차례로 삽입하면 됩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잡힌다고 느낄 때 자신만의 요약집을 만드는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각 단원별에 정형화된 문제의 tool과 핵심개념등을 요약해두면 시험 30분~1시간 정도에 세법의 전 과목을 상기시키고 들어가기에 그 효과가 매우 큽니다.
또한 2차 수험기간 동안에는 세법을 아예 놓아서는 안되고 꾸준하게 조금씩이라도 투입을 하셔서 감을 유지하셔야 합니다. 대부분의 2차 수험생들이 재무회계 다음으로 세법을 등한시해서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기에 서브노트라도 조금씩 보시는 것을 적극 권장합니다.
(4) 상법
강의 수강시에 회사법은 OOO, 어수법은 OOO 선생님으로 수강하였습니다. 회사법은 이해보단 암기과목으로서 OOO 선생님의 강의스타일이 앞 글자따서 잘 외울 수 있게 가르쳐주셨습니다. 어수법은 암기보단 이해가 필요한 부분으로서 OOO 선생님의 강의스타일은 세부적인 내용보다는 전체적인 흐름의 뼈대를 잡아주셨습니다.
제가 공부하며 느낀 것은 상법은 처음 배울시엔 용어가 너무 낯설어서 익숙해질 때까지는 매우 힘들지만 적응되고서는 타 과목에 비해 투입대비 산출이 어느 정도 보장된 암기과목이기 때문에 기본강의 후에 5개년 정도의 기출문제로 반복하여 돌리시면 됩니다.
(5) 경영학/재무관리
경영학은 12월 중순부터 기본강의를 건너띄고 객관식으로 바로 수강하였습니다. 객관식을 1회독정도 복습하고서 1월부터 기출 10개년치를 금감원 홈페이지에서 출력하여 스터디로 문제를 풀고 암기하는 식으로 대비하였습니다. 경영학은 깊이는 얕아도 그 길이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시험장에서도 자신의 공부범위 외로 출제되는 학문입니다.
따라서 마케팅 등 자주 나오는 특정 단원들은 반드시 숙지하고, 근래 들어 쉽게 출제되는 재무관리에서 반드시 점수를 따야 합니다. 저도 참 암기를 잘 못했는데 경영학은 상법처럼 앞 글자를 따서 암기하거나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서 외웠습니다. 이런 방법들을 스터디를 통해 서로 공유하며 재미있게 잘 외웠던 것 같습니다.
재무관리는 다른 과목과 달리 객관식 문제등을 풀 필요 없이 12월까지는 연습서 예제로 반복해서 공부하시고 1월부터 경영학과 같이 10개년 기출문제로 잘 정리하시면 오히려 범위가 불확실한 경영학문제보다 충분히 다 맞힐 수 있는 전략과목이 될 것 같습니다. 재무관리는 결국 cash flow와 이를 통한 의사결정이기에 머리에 cash flow를 그리며 다양한 루트로 답을 도출하는 것이 이 과목의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습니다.
다만 최근 2차 시험의 경우 재무관리가 너무 광범위하고 지엽적인 부분이 출제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모든 수험생들에게 적용되는 사항이기에 너무 연연해 마시고 자신이 수강하는 강사의 강의를 잘 소화하시기만 하면 됩니다. 저도 2차수험기간에는 OOO 강사의 연습서와 단기특강으로만 정리하였습니다.
(6) 경제
경제 역시 기본강의 후에 바로 객관식강의 혹은 스터디로 객관식문제집을 푸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스터디로 객관식문제를 풀었는데, 저희 스터디 가운데 경제를 잘하시는 분이 주도하여 풀고 질문하는 형식으로 스터디를 처음 하였습니다. 경제 역시 암기가 필요하지만 상법과 달리 이해를 요구하는 과목입니다. 게다가 CPA 경제문제 수준이 타 시험의 경제문제에 비해서 좀 높기 때문에 내년 1차를 보기로 가정시, 올해 7~8월쯔음에는 수강하실 것을 추천합니다.
(7) 회계감사
동차생 누구에게나 생소하기에 부담스러운 과목입니다. 하지만 실제 범위는 세법의 법인세정도이고 대부분 서술형 문제이기 때문에 충분히 동차기간에 해볼만한 과목입니다.
회계감사는 처음 배우니 만큼 진도를 빼는데 주력하지 마시고, 하루 3강 듣고 철저히 복습하여, 완벽하게 외우려고 하시기 바랍니다. 이때 좋은 것이 '말터디' 입니다. 각 강사가 목차별로 정리하여 올려준 것을 토대로 동차생들, 혹은 유예생들과 같이 말로 질문 및 답변을 하게 되면 혼자 외우는 것보다 효과가 배가 됩니다. 말로 답할 줄 알면 당연히 쓸 수 있습니다.
15년을 기점으로 공부 범위가 확대되어 동차생입장에서 부담이 크지만 동차기간에 정복할 수 있는 과목이 회계감사인 것 같습니다.
5. 2년 6개월, 910일 간의 수험생활을 맺으며..
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날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제 책상 앞에는 이런 문구가 적힌 포스트잇이 붙어져 있었습니다. '감정의 기복은 있어도 노력의 기복은 없다'
마치 이 문구가 수험기간을 예고했던 건가 싶을 정도로 수험기간 내내 많은 굴곡을 겪었습니다. 수없이 꺾이고 무너졌습니다. 1차 시험을 2달 앞두고서는 정말로 이 시험을 포기할까라는 생각까지 했었습니다.
이러한 불확실하고 고된 수험기간동안 버틸 수 있게 해준 많은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멘토인 이경수 회계사, 박용제 회계사 외에도 현의제 실원 형들 누나들, 동기들 회계학과 교수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힘들 때마다 위로해준 주엽의 아이들도 고맙고, 계속 포기하지 않도록 용기를 주었던 교회식구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지난 수험기간 동안 고생하고 제게 포기해선 안 된다는 것을 그간의 세월간 몸소 가르쳐주신 저희 부모님과 용기와 지혜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내년에 주인공이 될 제 멘티들, 그리고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각자 인생의 정답[定答]을 만들어 가는 수험생활이면 합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