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21일 '1000p! 이제 시작이다'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증시가 1000포인트를 돌파한 후에도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며 올 2~3분기에 사상최고치를 경신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홍 부장은 현재의 증시 여건은 과거 종합지수 1000포인트 때 비교해 6가지 점에서 다른데다 내수와 세계 경기가 함께 회복 국면을 맞아 1000포인트 돌파 이후에도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홍 부장은 현재 증시 여건과 과거가 다른 6가지로 1)경제구조의 근본적 변화 2)자산운용시장의 변화 3)기업 재무구조 개선과 주주중시 경영 4)가벼운 증시 5)밸류에이션 6)선진형 투자문화 형성을 꼽았다.
첫째, 경제구조 변화. 과거와 달리 경제성장의 진폭이 축소돼 장기투자가 가능한 안정성장 기반이 마련됐다. 또 올해를 고비로 5%의 잠재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기 사이클상으로도 과거 1000 도달시에는 경기가 고점이었으나 현재는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상황이다.
둘째, 저금리 구조가 정착되면서 국내 금융시장 역사상 처음으로 은행권에서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 저금리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약화되고 어느 정도의 리크스는 받아들이고 있다. 사상 최고의 투자수단이었던 부동산도 전국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어서고 있어 매력도를 잃고 있다.
셋째, 기업들의 구조조정으로 재무구조가 안정되면서 높은 수익성을 창출하고 있으며 주주경시 경영으로 배당 투자도 정착됐다.
넷째, 절대적으로 수요 우위의 시장이다. 외국인들이 한국 우량주를 적극 매입하면서 대형 우량주의 유통주식이 급속히 감소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평균 유통물량은 22%에 불과하다. 한국이 전세계에서 가장 저평가된 시장이고 경기도 상승 초기 국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이 대규모로 매도할 것으로 예상되지도 않는다.
아울러 주식 공급 물량도 감소하고 있다. 투자 감소로 기업의 유상 증자 필요성이 없어졌으며 신규 상장도 규정 강화로 미미한 수준이다. 증자는 줄어든 반면 주주가치 증대와 경영권 보호를 위한 자사주 매입은 늘어났다. 연기금과 기관도 저금리 구조에서 주식 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섯째,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싸다. 1994년과 1999년 1000포인트 진입시 PER은 20배와 15배로 현재보다 2~3배 높은 수준이었다. 금리와 비교하는 수익률 갭(1/PER-채권수익률)도 당시에는 매우 높았으나 현재는 사상 최저 수준이다.
아울러 한국 기업의 청산가치인 PBR은 여전히 1.12배로 여전히 싼 상태다. 청산가치 대비 주가가 저렴하기 때문에 주가가 1000을 돌파해도 하방경직성이 강해 급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섯째, 적립식 펀드로 장기 투자 자금이 늘었고 제도 보완으로 시장이 투명해져 선진국형 투자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홍 부장은 내수가 회복되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고 세계 경기 회복으로 수출도 증가할 것으로 보여 경기 사이클상으로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본격적인 주가 상승 시점이 당초 예상했던 3분기에서 2분기로 앞당겨질 것이라고 밝혔다.
단기적으로 숨고르기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지만 조정이 있다면 우량주를 중심으로 주식 보유 물량을 꾸준히 늘려가라는 의견이다. <머니투데이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