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증자를 추진하던 기업 중 제이스텍, BH라이프, 아이엠아이티, 씨엔아이, 아이텍스필, 한원마이크로웨이브, 뉴테크맨, 택산아이앤씨, 로토토, 어울림정보기술, 후야인포넷 등이 증자를 위한 유가증권신고서를 철회했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증자철회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증자 철회기업의 수는 지난해 10월과 11월에는 전체 금감원 등록기업을 통틀어 각 1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에는 유달리 증가하고 있다.
◆증자 삼수 기업도 나와
이같은 현상은 일부 기업들이 자본잠식으로 인한 코스닥 퇴출 방지를 위해 증자에 나서고 있는데 반해 금감원이 관련 서류 심사를 철저히 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증자를 위한 유가증권신고서를 철회한 기업들은 대부분 감독기관의 서류미비 지적을 증자 취소의 이유로 설명하고 있다.
이런 일이 거듭되다 보니 증자 '삼수'에 나서는 기업도 생겨나고 있다. 아이엠아이티는 앞서 두 차례나 증자를 추진하다가 금감원의 지적을 받고 이를 철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엠아이티는 지난 19일 조광래 씨 등을 상대로 99억원을 제 3자 배정 방식으로 증자하기로 결의했다.
BH라이프도 수차례 증자결의와 취소, 증자 일정 연기를 하는 복잡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증자 철회 기업중 특히 눈여겨 봐야 할 기업들은 증자를 해야만 코스닥 퇴출 위기를 모면하는 업체들이 특히 문제다. 이미 자본 잠식 비율 50% 이상으로 관리 종목에 지정됐거나 최근 분기 결산결과 자본잠식된 기업들이 그 예다.
아이엠아이티, 제이스텍은 자본잠식률 50% 이상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상태. 만약 이번 사업보고서 제출 시한까지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으면 퇴출된다. BH라이프의 경우 지난해 3분기까지 전액 자본 잠식 상태로 이상태가 유지될 경우 퇴출 될 수 있다.
◆3월말까지 증자 공방 계속될 듯
이 업체들은 제 때 증자를 진행하지 못해 12월 결산법인의 사업보고서 제출시한 3월말을 넘기게 되면 코스닥 퇴출이 불가피하다. 한시가 급한 증자 일정에 금감원이 제동을 걸고 나설경우 낭패를 볼 수 도 있을 수 있다.
이에 따라 3월말까지 증자를 하려는 기업과 제동을 거는 금감원간의 실랑이는 계속될 전망이다.
한 시장 감시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자본잠식 기업들이 증자에 활발히 나서고 있지만 금감원과 충돌을 빚는 경우가 왕왕 생기고 있다”며 "제때에 증자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퇴출 가능성이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