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사업 TF' 조사결과·문화창조융합벨트 개편안도 발표
'최순실 게이트'로 곤욕을 치른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직 전반의 분위기 쇄신을 위해 조만간 대규모 물갈이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복수의 문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조윤선 장관은 지난주까지 국장급 이상 고위 간부들을 대상으로 향후 주요 사업의 추진 방향과 조직 정비 방안에 대한 의견 수렴을 마쳤다.
이를 토대로 이르면 이번주 실·국장급 인사를 시작으로 연내 과장급까지 자리이동을 마무리 지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번 인사는 김종덕 전 장관 취임 직후인 2014년 10월 실장급(1급) 6명에 대해 강제로 사표를 받으면서 단행한 인사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인사에서 새로 채워야 할 1급 자리는 일단 4개다.
문화예술정책실장은 현재 공석이며, 윤태용 문화콘텐츠산업실장과 원용기 종무실장이 사표를 내고 명예퇴직을 기다리는 중이다. 또 2013년부터 자리를 지켜온 임원선 국립중앙도서관장도 최근 사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사표가 모두 수리되면 문체부와 소속기관에서 1급 일반직 공무원이 맡는 7개 직책 가운데 절반 이상이 비게 돼 인사 요인이 큰 편이다.
1급 승진 인사 대상이 되는 국장급 간부는 20여 명이다. 이 가운데 김갑수 해외문화홍보원장, 김영산 전 LA 한국문화원장(교육훈련), 김태훈 관광정책관, 이우성 국제관광정책관 등 행정고시 31~32회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실장급 인사와 더불어 연쇄적인 국·과장 승진 및 전보 인사도 불가피하다.
문체부는 2013년 노태강 전 체육국장·진재수 전 체육정책과장의 퇴출, 2014년 유진룡 전 장관의 면직 등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이후 끊이지 않는 인사 관련 잡음과 난맥상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그러다 지난 10월 '최순실 게이트' 사태가 본격화되면서 국정농단의 온상으로 지목돼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지난 9월 김종덕 전 장관이 조윤선 장관으로 교체되고 10월 말 김종 제2차관과 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물러나면서 문체부 안팎의 이른바 '최순실-차은택 라인' 핵심인물들은 정리가 됐다.
또 체육정책관과 체육협력관을 비롯한 일부 국장급 인사도 단발성으로 이뤄졌지만, 대대적인 조직 정비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문체부 내부에 형성돼 있는 상황이다.
문체부는 인사를 통한 쇄신과 더불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사업들도 과감히 털어내고 새 출발의 계기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초 발족한 '문체부 문제사업 재점검·검증 특별전담팀(TF)'의 조사 결과를 이번 인사를 전후해 공식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국정농단 대표 사례로 지목된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에 대한 전면 개편 계획도 공개할 예정이다.
조윤선 장관은 이번 인사와 문제사업 개편을 통해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조직 피로감을 털어내고 기강을 다잡음으로써 1년 2개월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 등 현안 해결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문체부 한 관계자는 "어지러웠던 분위기가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후에 오히려 빠르게 정돈되는 것 같다"며 "평창올림픽 준비 등을 제대로 하려면 조직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