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사금융 신고건수가 보이스피싱 예방제도의 영향으로 지난해 처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3일 지난해 불법사금융피해신고센터에 접수된 불법사금융업체들의 영업행위로 인한 피해신고가 11만8196건으로 전년동기(13만5494건) 대비 1만7298건(12.8%) 감소했다고 밝혔다.
2012년 4월 신고센터 출범 첫 해 8만5964건이던 신고 건수는 2013년 8만1158건, 2014년 11만5903건, 2015년 13만5494건으로 매년 증가하다가 지난해 처음 내림세로 돌아섰다.
금감원은 경찰청과의 신고체계 구축과 금융사 모니터링 강화 등 제도개선의 영향으로 보이스피싱 신고건수가 1만945건으로 전년(2만6402건) 대비 1만5457건 감소한 것 때문이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대출사기(2만7204건·23%)가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보이스피싱(1만945건·9.3%), 불법채권추심(2465건·2.1%), 미등록 대부(2306건·2.0%) 등의 순이었다.
특히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제도금융권에서 대출이 어려운 영세자영업자, 가정주부 등 경제적 취약계층의 미등록 대부업체 관련 피해 신고 건수는 지난해 2306건으로 전년(1220건) 대비 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등록 대부업체들은 주로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블로그 등 인터넷이나 전단지를 통해 불법적으로 영업을 영위하며 연금리 환산 시 3476%의 고금리로 소액급전대출을 취급했다.
돈을 빌린 후 연체가 되면 가족, 친지 등에게까지도 불법적인 채권추심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신고내용중 범죄혐의가 드러난 301건에 대해 검찰과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유사수신(151건·50.2%)과 미등록·등록 대부업자의 이자율 초과(116건·38.5%)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금감원은 고금리, 불법채권추심, 미등록 대부등 불법사금융 관련 문의나 신고사항이 있는 경우 '불법사금융피해신고센터'를 활용할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