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나라 경제여건에 대해 "투자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으나, 민간소비는 둔화되면서 경기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6일 발표한 '경제동향 2월호' 자료에 따르면 소비심리 위축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민간소비 증가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
실제 12월 중 소매판매액은 내구재 등의 판매 감소로 전월(3.2%)보다 낮은 전년동월대비 1.6%의 증가율을 보였다. 서비스업생산의 경우엔 음식·숙박업(-3.6%) 및 운수업(-2.4%)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며, 부동산 및 임대업(-0.5%)은 감소로 전환됐다.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94.1)보다 소폭 하락한 93.3을 기록했다.
현재 생활형편 및 경기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확대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서비스업생산이 둔화됨에 따라 전산업생산(12월)은 전월(4.9%)보다 낮은 3.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전월(73.8%)보다 낮은 73.0%를 기록하며 전반적인 생산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모습.
건설투자는 건설기성의 증가폭이 줄었다. 관련 선행지표들도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면서 건설투자의 높은 증가세가 향후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12월 건설기성(불변)은 토목부문이 감소로 전환되면서 전월(25.9%)보다 낮은 전년동월대비 12.8%의 증가율을 보였다.
노동시장도 개선되고 있지 않은 상태다. 서비스업에서 취업자 증가폭이 늘었으나, 제조업에서는 고용 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12월 중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28만9000명(1.1%)이 증가하면서 전월(33만9000명, 1.3%)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소비자물가가 장기간의 낮은 상승세에서 벗어났다. 1월 중 소비자물가는 전월(1.3)보다 크게 확대된 전년동월대비 2.0% 상승했다. 이는 수요 회복보다 공급 측 요인에 주로 기인한데 따른 것이다. 다만, 현 경기 상황에 대한 긍정적 신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