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 제공.
황 회장은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해외펀드 투자가 급속도로 늘어날 것 같다"며 "현재는 해외 주식의 경우 해외주식에 직접투자를 하는 것이 세금 측면에서 유리한 부분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내 거주자가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직접투자와 간접투자 두 가지로 나뉜다.
직접투자는 우리나라 거주자가 직접 국내 증권사에 외국법인의 주식을 거래하기 위한 계좌를 개설한 후 인터넷 주식거래시스템을 이용해 외국법인의 주식을 거래하는 방식이다.
간접투자는 투자자가 직접 투자하지 않고 투자펀드 등 집합투자기구에 자금을 제공해 투자펀드가 증권, 채권 등의 자산에 투자하게 하고 여기서 이익을 분배 받는 방법이다.
현행 세법에 따르면 개인이 해외주식 직접투자시에는 양도차익에 대해 22%(지방소득세 포함)의 양도소득세를 부담해야 한다. 다른 소득과 합산과세되지 않고 분류과세로 종결되기 때문에 종합소득세율이 22%보다 높은 자산가들에게는 절세효과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쉽게 말해 종합소득과세가 된다면 최고 소득 세율 구간인 40%를 넘는 세금을 내야하지만 분류과세로 22%의 양도소득세만 낼 수 있다는 얘기다. 반면 펀드 등을 통한 간접투자 방식은 15.4%의 배당소득세를 부담해야 한다.
황 회장은 또 현재 은행이 독점하고 있는 '법인 지급결제 업무'를 증권사에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5개 증권사들이 지급결제망에 참여한 지 8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법인 지급결제를 못 하고 있다"며 "이를 허용해 금융권별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진입비용으로 3375억원을 지급했는데도 법인 업무를 제한하는 건 약속 위반이다"며 증권사들이 법인간의 자금결제를 못해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채권과 펀드, 자산운용 등에 대한 지원 계획도 밝혔다.
채권 시장에 대해서는 "미국 금리가 오르더라도 시장금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금융권 공동으로 10조원 규모 시장안정펀드를 조성했다"고 말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운용자산 10조원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황 회장은 증권사가 투자업무 외에 다른 외환업무는 할 수 없게 돼 있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핀테크시대에 핀테크회사와 카드회사들도 하는 외환업무를 증권사에 허용하지 않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외에도 초대형 IB 업무영역확대, 장외파생상품거래 순자본비율(NCR) 비율 조정 등 100가지 등의 개선사항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황영기 회장은 1952년 경북 영덕 출생으로 서울고,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1975년부터 삼성물산에서 근무하다 영국 런던대 정경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마친 뒤 금융인으로 변신했다. 이후 뱅커스트러스트 아시아담당 부사장, 삼성전자 자금팀장 상무을 거쳐 삼성증권 사장을 지냈다.
또 우리금융지주회장 겸 우리은행장, KB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했으며 2015년에는 증권·자산운용·선물회사 등 161개 회원사의 투표를 통해 제3대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에 취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