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매출·비용 동반 감소…영업이익은 증가

통신사들의 지난해 영업 성적이 속속 공개되는 가운데 지난해 SK텔레콤의 영업실적은 상당히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공개된 SK텔레콤의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기준 영업실적은 연간기준 17조918억 원의 매출액과 1조5357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2015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0.26%(449억 원), 10.09%(1723억 원)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실적을 보면 3분기 매출액 4조2438억 원에서 1085억 원(2.56%) 증가한 4조3523억 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3분기 4243억 원 대비 1224억 원(28.85%) 크게 감소한 3019억 원을 기록했다.

자회사를 제외한 SK텔레콤만의 실적을 반영한 별도 손익계산서 기준 실적은 3분기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2015년 12조5570억 원에서 12조3505억 원으로 2065억 원(1.64%)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인건비 및 마케팅비의 대폭적인 감소로 1234억 원(7.44%) 증가했다.

4분기 대비 매출액은 3조5084억 원으로 3분기 3조1018억 원에 비해 434억 원(1.65%), 영업이익은 3분기 4771억 원에서 4분기에는 3970억으로 801억 원(16.79%)이나 감소했다.

특히 지난 2014년4분기 단통법(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던 마케팅비가 지난 4분기에는 6804억 원에서 7365억 원으로 561억 원(8.25%) 껑충 뛰었고 이에 따라 영업이익도 4771억 원에서 801억 원 감소한 3970억 원으로 주저앉았다.

문제는 장기적인 수익성을 반영하는 ARPU가 단통법이 시행된 2014년4분기 3만6673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하락, 4분기에는 3만5355원까지 추락하며 전반적인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SK텔레콤의 지난해 영업실적은 앞으로의 상황도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 흔히 말하는 불황형 흑자와 유사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매출액은 2066억 원 감소했지만 인건비(-599억 원)와 마케팅비를 포함한 지급수수료(-3862억 원)는 이보다 훨씬 많은 4461억 원이 줄어 영업활동 부진에도 불구하고 이익은 오히려 증가할 수 있는 원인이 되었다.

SK텔레콤의 경우 다른 통신사에 비해 영업이익과 마케팅비의 상관관계가 높다는 것도 또 다른 우려다. 마케팅비의 절대적 구성요소인 단통법이 오는 대선결과에 따라 상당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단통법이 폐지되거나 소비자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개정된다면 매출액은 더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실적발표를 통해 유영상 전략기획부문장은 “이동통신사업의 견고한 실적을 통해 공고한 리더십 구축하는 것은 물론 New ICT 분야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밝혔지만 현실은 그리 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