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재직자 특별전형으로 경상대 경영대학 산업경영학과에 입학, 오는 24일 학위수여식에서 영광과 보람의 학사모를 쓰는 김대열 씨(46·사진).
고등학교 졸업 후 28년만에 학사학위 취득하면서 전과목 A+ 를 받은 졸업생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 국립경상대(GNU·총장 이상경)를 졸업하는 김대열 씨(46).
오는 24일 학위수여식에서 영광과 보람의 학사모를 쓰는 김씨는 2013년 재직자 특별전형으로 경영대학 산업경영학과에 입학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올 2월 그는 산업경영학과 1회 졸업생으로 학사모를 쓰고 대학 문을 나선다. 총장 특별공로상도 받는다.
김씨는 1988년 진주상업고등학교(현 경남정보고등학교) 재학 중 삼성그룹 고졸공채시험에 합격해 이듬해 2월 졸업과 동시에 삼성그룹 계열사 가운데 하나에 입사, 15년 넘게 근무했다. 그리고 2004년 말 진주시 금곡면 소재 ㈜장생도라지에 입사해 경영관리 총괄업무를 담당했다.
27년 이상 경영, 재무관리, 인사조직·총무, 마케팅 등의 업무를 수행해 오면서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실무능력을 갖췄다고 자부해온 김씨가 재직자전형으로 경상대 산업경영학과에 지원한 것은 “언제나 마음 한 구석에 남아 있던 것, 대학에서 지식과 이론을 함양해 학사학위를 취득하는 것에 대한 열망” 때문이었다.
그의 도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회사생활을 5년쯤 하던 1994년 진주산업대학교(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산업체 특별전형 1기생으로 수능시험까지 치르고 입학했자만 중도에 포기했다. 또 학점은행제에 등록해 이미 취득한 학점에 방송통신대, 학사고시 등의 여러 방법으로 학점 누적관리도 했지만 학업과 회사생활의 병행이 어려워 또다시 포기해야 했다.
그러던 중 2013년 경상대 산업체 재직자 특별전형 1기생으로 입학하게 된 것이다. “제 인생의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정신적 무장을 했다”라고 말하는 김씨는, 회사의 대내외 크고 작은 행사 일정들과 학업이 겹치는 부분이 많았는데 이를 조율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금요일 야간과 토요일 하루를 모두 바쳐야 하는 학사일정은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김씨는 자신의 4년 동안 학업 과정에 대해 “거의 대부분의 과목들이 실무 경험에서 습득했거나 실무에 적용 중인 내용들이라 비교적 이해하기가 수월했다”면서 “가능한 한 기본원리나 배경, 이론적 근거 등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으며 완전히 습득될 때까지 반복적으로 학습했고 실무경험을 문제 해결능력 향상에 많이 활용했다”고 설명한다.
4년 동안 여름, 겨울방학 기간에 개설되는 계절학기에도 빠지지 않고 참여할 정도로 열성적인 김씨의 졸업 평균 평점은 4.5이다. 모든 과목을 A+를 취득한 것이다. 총 취득학점 123학점 중에 8학기 동안의 계절학기 현장실습 및 교양지도 등 14개 과정 31학점은 '패스(P)'다.
새로 학업의 길에 나서기에 애매한 나이에 도전해 보란 듯이 목표를 이뤄낸 것이다.
그는 지난해 말 회사를 그만뒀다.
그동안의 실무경험과 경영관리 지식을 바탕으로 스스로 창업해 사업체를 운영할 계획이다.
김 씨는 “인생의 큰 목표 중 하나를 이루고 나니 너무 행복하며 어떤 분야에서 무슨 일을 하더라도 잘해낼 수 있는 큰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학업을 완료할 수 있도록 그동안 이끌어 주시고 강의해 주신 교수님들과 학우들 모두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