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전국 표준지공시지가. 사진=국토교통부 제공
전국 표준지공시지가 4.94% 상승…9년만에 '최대 폭'
제주 18.7%·부산 9.2%·세종 7.1% 순 상승
전국 표준지공시지가가 지난해 대비 평균 4.94% 올랐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1.43% 떨어졌던 2009년 이후 9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1일 기준 전국 표준지 50만 필지의 적정가격을 공시했다고 22일 밝혔다.
국토부는 상승세의 원인을 정부·공공기관의 지방이전에 따른 기반시설 확충 등 토지수요 증가와 일부 지역의 활발한 개발사업으로 보고 있다.
시·도별로는 제주도 공시지가가 18.66%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그 다음으로 부산(9.17%), 세종(7.14%), 경북(6.90%), 대구(6.88%), 울산(6.78%), 경남(6.78%)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전(3.38%), 충남(3.61%), 강원(4.38%), 전북(4.44%) 등 7곳은 낮았다.
제주는 혁신도시 개발과 제2공항 신설, 인구증가에 따른 주택수요 증가 등의 요인으로 시·도 기준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은 해운대관광리조트 개발과 주택재개발, 세종은 중앙행정기관 이전에 따른 기반시설 확충 등이 땅값 증가 요인으로 분석됐다.
가장 낮은 변동률을 기록한 인천은 구도심 상권의 쇠퇴, 중구 개발사업 무산, 동구 아파트 분양시장 침체 등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시·군·구별로는 118곳이 전국 평균보다 높았고 낮은 지역이 132곳이었다. 다만 하락한 지역은 없었다.
이 중 제주 서귀포가 18.81%로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제주 제주시(18.54%), 서울 마포구(12.91%), 부산 해운대구(12.12%)와 연제구(12.09%) 순으로 이어졌다.
하위 5곳은 경기 고양 일산동구(0.47%)와 덕양구(0.77%), 경기 양주시(0.99%), 인천 동구(1.01%), 경기 수원 팔달구(1.10%)로 집계됐다.
한편 서울 주요 상권 가운데 홍대(18.74%)와 이태원(10.55%)이 큰 폭으로 올랐고 가로수길(5.76%), 강남역 인근(5.35%)도 전국 평균보다 높은 변동률로 나타났다.
표준지 50만 필지 중 1㎡ 당 1만원 미만은 11만 7325필지(23.5%), 1만~10만원 미만은 18만 7150필지(37.4%), 10만~100만원 미만은 12만 3555필지(24.7%), 100만~1000만원 미만 6만 9603필지(13.9%), 1000만원 이상은 2367필지(0.47%)였다.
1만원 미만 구간은 작년 대비 7.0% 감소했으나 다른 구간은 모두 증가했으며 1000만원 이상 필지는 9.8%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표준지공시지가는 전국 공시대상 토지 가운데 대표성 있는 50만 필지를 선정·조사해 공시하는 땅값을 말한다. 전국 3230만 필지의 개별공시지가 산정과 각종 조세·부담금 부과 기준, 건강보험료 등 복지수요자 대상 선정기준 등에 활용된다.
표준지공시지가 열람과 이의신청은 국토부 홈페이지(www.molit.go.kr) 또는 시·군·구 민원실에서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가능하다. 이의신청으로 조정된 공시지가는 4월 14일 재공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