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저소득층의 소득은 줄어든데 비해 고소득층은 상대적으로 소득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도 1년 전보다 수치가 높아지며 빈부격차가 더 심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연간 가계 동향' 자료에 따르면 1분위(소득 하위 20%)의 가계월평균소득은 144만7000원으로 1년 전보다 5.6% 줄었다. 반면, 소득상위 20%인 5분위 가구는 834만7900원으로 2.1% 늘었다.
1분위 가구의 소득은 2014년 146만500원에서 2015년 153만2200원으로 오른 이후에 감소세로 전환했으며, 5분위인 고소득 가구는 같은 기간 812만9500원, 817만6800원으로 매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에 부자와 서민 간 빈부격차도 커지고 있다.
가구 소득에서 세금을 빼 처분가능소득을 구하고 가구원수를 균등화해 구한 소득5분위 배율은 4.48배로 1년 전(4.22배)보다 상승했다. 배율의 수치가 높을수록 빈부격차가 커졌다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다.
이 배율은 2013년 4.55배, 2014년 4.55배, 2015년 4.22배로 하향 곡선을 그리다 지난해 반전됐다.
씀씀이(소비)도 소득계층 간 격차를 보였다.
부자들은 씀씀이가 더 커지고, 서민들은 더 지갑을 닫는 소비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액은 397만9600으로 1년 전보다 1.1% 올랐다. 반면, 1분위 가구는 같은 기간 1.1% 줄어든 126만8500원이었다.
작년 전체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39만9000원으로 1년 전보다 0.6% 늘었다. 하지만 물가 상승을 제외한 실질소득은 0.4% 줄었다. 근로소득(1.0%), 사업소득(1.5%), 이전소득(2.1%)은 늘어난데 반해 재산소득(-18.4%)은 줄었다.
이들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액은 1년 전보다 0.4% 줄어든 336만원이었다. 소비지출은 255만원으로 전년대비 0.5% 감소했으며, 경상조세 등 비소비지출은 81만2000원으로 0.2%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