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아파트 고덕국제신도시 '제일풍경채 센트럴'이 분양 예정이다. 사진= 제일건설 제공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아파트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건설사들이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 85㎡이하 중소형 아파트를 집중적으로 공급하면서 중대형 아파트의 희소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용 85㎡초과 전국 중대형 아파트 공급물량은 2000년~2010년까지 평균25.21%를 기록했지만 2011년 13.76%를 기록한 이후 2015년(7.4%) 한자리대로 급감했다. 지난해도 총 분양물량 45만 3663가구 중 전용 85㎡초과 아파트가 3만 4874가구로 전체 물량의 7.6%였다.
공급은 크게 줄어들었지만 찾는 수요는 꾸준하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아파트 거래량 113만 4747건 중 전용면적 85㎡ 초과 거래량은 15만 6256가구로 전체 거래량의 13.77%를 차지했다. 2015년도 전용 85㎡ 초과 아파트 거래량은 17만 2174건이 거래돼 전체 거래량의 14.04%를 차지한 것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7년 전인 2010년 15.04%(11만 6760건)와 비교해도 수치는 비슷하다.
수요는 꾸준한데 공급량은 급감하니 중대형 아파트값 상승률도 매년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서울시 아파트 전용 85㎡ 초과의 매매가는 3.3㎡당 4.1% 상승한 반면 2016년은 7.24%로 3.14%포인트 올랐다. 반면 전용 60㎡이하 소형은 같은 기간 2.79%포인트(7.69%→10.48%)로 중대형 상승폭보다 낮았다.
'준대형'의 등장도 중대형 아파트 인기 회복을 견인하고 있다. 준대형이란 구 30평 후반대 면적형으로 국민주택규모인 전용면적 85㎡는 넘지만 40평대는 넘지 않는 틈새형 평면이다. 전용면적 90~101㎡로 기존 대형(전용 114㎡)보다 부담을 낮추면서도 중소형보다 넓은 면적을 활용할 수 있다. 실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분양한 물량들을 조사한 결과 90~101㎡ 이하 준대형 공급 가구수는 2010년~2013년 평균 1만 454가구에서 2014년~2016년 평균 1만 8993가구로 증가했다.
이렇다 보니 분양시장에서 준대형 청약률이 소형보다 잘 나온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 동작구에 분양한 '사당 롯데캐슬 골든포레'의 경우 전용면적 97㎡B타입은 9.5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전용면적 59㎡A타입 청약경쟁률 5.16대 1보다 높았다.
준대형 아파트 분양권이 소형보다 높은 경우도 있다. 2015년 분양된 서울 송파구 가락동 '송파 헬리오시티 전용 99㎡ 분양권의 시세는 12억으로 기존 분양가 대비(8억 9000만~9억 7000만원) 2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다. 전용 59㎡ 프리미엄보다 5,000만원 이상 높게 형성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 중대형 아파트가 주목 받지 못했지만 중소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분양가도 낮추고 희소성도 갖추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최근 경기침체와 주거비 부담을 이유로 독립했거나 결혼했던 자녀들이 다시 부모세대와 함께 거주하는 리터루족이 증가하고 있어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봄 분양시장에서 중대형 아파트를 공급하는 주요 단지들을 살펴보자.
제일건설㈜이 수도권 2기 신도시 마지막으로 개발되는 고덕국제신도시에서 '고덕국제신도시 A17BL 제일풍경채 센트럴'을 3월 분양한다. 지하 1층 ~ 지상 34층, 11개 동, 84㎡· 99㎡타입 1022가구로 구성되며 이중 전용면적 99㎡(구 38평) 준대형 아파트가 364가구 공급된다. 이 단지는 고덕국제신도시 1단계 권역에서 가장 중심에 위치해 있어 좋은 입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하철 1호선 서정리역이 가깝고 단지 인근 유치원부터 초· 중·고등학교 용지가 모두 자리잡고 있다. 또한 고덕국제신도시내 가장 큰 상업용지 2곳이 모두 도보권에 들어 있다. 단지 내에는 고덕국제신도시 최초로 수영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동원개발은 3월 동탄2신도시 C6블록에 들어서는 동탄2신도시 3차 동원로얄듀크 비스타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4개 동이며 아파트 전용면적 84~94㎡ 278가구와 오피스텔 전용면적 47㎡ 150실이다. 이 중 전용면적 94㎡ 중대형 아파트가 84가구를 차지한다. SRT 동탄역까지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단지 앞 오산천 수변공원(예정)이 있어 오산천 조망도 가능하다. 또한 단지 바로 앞에는 초등학교 예정부지가 위치해 있고 주변에는 동탄국제고 및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예정부지가 위치해 있다.
흥한건설은 이달 경남 사천시 사남면 유천리 일원에서 '사천 그랜드 에르가 1930'을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5층, 전용면적 59~125㎡ 129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는 125㎡도 60가구의 중대형 아파트를 포함하고 있다. '사천 그랜드 에르가 1930'은 앞서 분양된 '흥한 에르가 사천'과 합쳐 총 1930가구의 대단지로 지어져 사천의 새로운 주거중심지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단지 바로 앞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항공기 개발센터가 위치하며 사천 제1, 2 일반산업단지 등 10개의 산업단지가 인근에 위치해 풍부한 배후수요를 자랑한다.
롯데건설은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7단지를 재건축해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를 4월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9층, 총 1859가구(임대포함) 중 86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전용 59~122㎡이며, 일반 분양물량 중 전용 122㎡ 중대형 아파트 24가구도 포함된다. 명일근린공원과 상일동산이 인접한 더블숲세권 조망을 확보해 고덕재건축단지 중 가장 쾌적한 입지를 자랑한다.
단지 바로 옆 상일여중·고를 비롯 한영중·고, 한영외고, 배재고, 고일초, 고덕중, 강동고 등이 인접해 교육환경이 우수하다. 또한 5호선 상일동역, 고덕역과 9호선 연장선 한영외고역(가칭) 이용이 편리하다.
GS건설은 오는 4월,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사동 고잔신도시 90블록 일대에서 '그랑시티자이 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49층, 14개동, 총 3,370가구 규모로 이중 아파트는 2872가구, 오피스텔은 498실로 구성돼 있다. 그랑시티자이 2차는 주거·상업·문화가 결합된 7653가구 규모의 복합도시 조성사업 중 2단계 사업으로 최근 5년간 대형평형 공급이 희소했던 안산시에 85㎡초과 세대가 23%가량 포함된 단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 강남권 등 고급아파트에서만 한정적으로 도입한 스카이커뮤니티가 안산 최초로 적용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