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더 스페이스(공동대표 정흥태·정홍섭)는 지난 23일 부산 해운대구 그랜드호텔 22층 스카이홀에서 열린 '제3회 포럼 더 스페이스'가 성황리에 마쳤다.
이날 포럼에서는 부산대학교병원 정주섭 교수(정밀의료센터장)가 '서양미술사(명화 그리고 의학)'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정 교수는 '적과 흑'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작가 '스탕달'은 이탈리아 피렌체의 산타 크로체 성당에서 본 그림에 대한 설명으로 "성당에 나서는 순간 심장이 마구 뛰었다"며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들이 뛰어난 예술품을 감상한 뒤 받은 흥분에서 생기는 현상이 '스탕달 신드롬(Stendhal Syndrome)'이라고 부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귀도 레니'의 그림에는 귀족의 딸 베아트리체는 미모로 숱한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 됐지만, 자신을 성폭행한 아버지를 죽인 후 사형선고를 받고 22살 나이에 처형된다. 사형장으로 끌려가기 전 슬픔에 잠겨 있는 눈, 입가의 엷은 미소, 베아트리체가 가혹한 운명으로부터 자유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또 "500여 년 전의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회화, 조각, 건축, 요리, 해부학, 천문학, 생물학 등 모든 분야에 몰두하면서 '모나리자'와 '최후의 만찬' 등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미술품을 만들어낸 르네상스의 거장 중의 거장이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중세시대부터 르네상스에 이어 인상파까지 서양미술사 명화와 의학으로 재미있게 설명을 이어가며 예술가들의 사생활 기록을 바탕으로 상상을 더 해 그들의 작품을 설명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가 서양미술사를 공부한 계기는 "학회를 다니면서 가끔 박물관 관람을 했지만 관람은 뒷전이고 기념품 가게에서 선물만 구입하고 머릿속에 남은 것은 없었다"며 "앞으로는 박물관을 관람하게 되면 5군데 정도 작품을 미리 선정한 다음 예습하고 1~2년 정도 관람하다보니 평생 머릿속에 남고 작품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고 조언했다.
강의에 참가한 회원들은 "베아트리체의 스탕달 신드롬처럼 저도 누군가에게는 스탕달 같은 자극을 주는 사람이 되겠다.", "눈과 귀와 입, 마음까지 행복해지는 시간이었다.", "다음에 방문할 때에는 꼭 작품을 5개 정도는 기억하고 오겠다.", "부끄럽고 겸손한 마음, 상식과 교양을 쌓는 것은 물론 다양한 장르와 지식을 공부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참석자 모두가 깊은 성찰을 하는 시간도 가졌다.
정흥태(인당의료재단 이사장) 대표는 "예전에는 그림만 보고 좋다는 느낌만 받고 왔는데 이제부터는 한 부분이라도 놓칠세라 배웠던 부분을 떠올리며 하나 하나 꼼꼼히 그림을 살펴보겠다"며 "자신을 배신할 제자가 있을 거라는 예수의 말에 놀라고 당황한 제자들. 조화로운 화면 구성과 해부학에 바탕을 둔 인물 묘사 등 서양미술사 지식을 넓히는 데 귀한 시간이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정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세계적인 흐름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단순 지식을 습득하는 공간이 아니라 직접 참여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현장에서 더 경험이 많은 강사님을 모시고 미래 지식 공간포럼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럼 더 스페이스'는 지난 1월 11일 창립해 매월 1회 특강을 실시하며, 현재 100여명이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