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세무사회 사무처 여성 팀장에게 폭언과 위협을 가한 사건으로 회원권리정지 3개월 중징계를 받은 세무사회 Y감사를 둘러싸고 세무사회원들간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뜬금없이 '부산'에서 파열음이 터져나왔다.
지난 23일 부산세무사고시회(회장 황인재)는 서초경찰서에 Y감사의 선처를 요구하기 위해 회원들에게 탄원서에 서명을 요구하는 내용의 안내문을 팩스로 발송했다.
부산고시회는 Y감사에 대한 본회의 징계는 부당하며, 6월 정기총회를 앞두고 한참 감사를 해야하는 시기에 감사의 업무공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부산고시회는 안내문에서 "현재까지도 경찰이 조사중인 (Y감사에 대한) 사안을 사건 발생 후 32일 만에 본회와 윤리위원회가 일사부재리의 원칙도 어겨가며 감사를 중징계한 어처구니 없는 사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라고 밝혔다.
이어 "6월 한국세무사회 정기총회를 앞두고 회원들의 눈과 귀가 되어 본회를 견제하고, 회원의 이익을 대변할 감사가 감사를 할 수 없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며 "예산낭비와 잘못된 회무집행에 대해 감사를 할 수 없다면 누가 가장 큰 이득을 보겠나"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로 인한 손해는 고스란히 회원들의 몫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회원의 한명으로서 한국세무사회의 정상화를 위하고 지금 경찰서에서 억울하게 조사를 받고 있는 Y감사를 조금이라도 돕고자 탄원서에 서명을 받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다음 날인 24일 부산지방세무사회(회장 최성곤)은 이에 반박하는 내용의 안내문을 전 회원들에게 발송하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Y감사에 대한 본회의 징계는 정당하며, 직원에 대해 폭언과 위협을 가한 Y감사의 행동이 잘못된 것이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탄원서의 주장과 달리 Y감사가 현재 감사업무를 수행하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주장했다.
안내문에서 부산회는 "우리 사회에서 갑질의 행태가 근절되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감사라고 해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폭언과 위협을 가하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며 "감사든 회장이든 잘못이 있으면 처벌을 받아야 하며, 일반 회원과의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응분의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의 잘못을 반성하지 않는 Y감사를 대변해 '감사직무 수행중 감사자료 제출에 비협조적인 직원에게 화를 냈을 뿐인데, 정상적인 감사 직무수행을 못하도록 했다'고 적시한 탄원서와 서명 안내문은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며 "징계를 결정하고 징계양정을 심의한 것을 가지고 일사부재리원칙 운운하는 것은 법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회는 "또한 (탄원서는) '감사업무를 수행하지 못하게 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고, 회원 권익보호에 심각한 침해를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Y감사가 이의신청을 냈고 징계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감사직무를 수행하는 데 아무런 제약도 받지 않는다"며 "감사업무를 방해하여 회원의 권익보호를 저해하고자 한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리 부산회가 회의 분열과 갈등의 요인으로 작용해서 되겠나"라며 "세무사회 분열과 갈등이 더 이상 지속되지 않도록 부산 회원님들께서 올바르고 현명한 판단을 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Y감사는 세무사회 신년인사회가 있던 지난 1월10일 세무사회 사무처 여직원에게 폭언과 위협을 가한 혐의로 해당 여성 팀장에 의해 고소된 바 있다.
세무사회는 지난 2월13일 이 건과 관련해 Y감사를 '본회 명예훼손' 및 '품위유지 및 성실의무 위반'으로 회원권리정지 3개월의 징계처분을 내렸다. Y감사는 현재 징계처분에 대한 이의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