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춘 금융감독원 전문심의위원
2017년도 회계감리업무 운영계획
금융당국이 올해 10개 회계법인에 대해 감리를 실시한다. 일부 회계법인에 대해선 美 PCAOB(상장회사 회계감독위원회)와 협업해 검사를 추가로 진행한다.
금융감독원은 4일 '2017년도 회계감리업무 운영계획
이어 일부 회계법인에 대한 검사시에는 美 PCAOB와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美 기업회계개혁법에 따라 미국증시 상장기업에 대해 회계감사를 하는 회계법인(현재 삼일, 삼정, 안진 3개 법인)은 PCAOB 등록후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전년도 감리 결과 품질관리수준이 극히 취약한 회계법인에 대해서는 재감리를 실시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금감원에 따르면 2017년도 감리업무는 ▲취약업종 등에 대한 회계감독 강화 ▲상장법인 감리주기 단축을 위한 감리인력 확충, 감리 효율화 ▲분식회계 관련 제재 실효성 제고 ▲회계법인 감사품질관리제도 개선 유도를 중심에 두고 이뤄질 전망이다.
우선 '취약업종 등에 대한 회계감독 강화'를 위해 수주산업과 같은 회계분식 고위험회사 등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 체제가 구축된다. 중요한 의혹사항 발견시에는 추가검토 등을 거쳐 기획감리가 실시된다.
회계의혹 관련 정보가 집중될 수 있는 신용평가사 등 유관기관과 정보 수집을 위한 유기적 협력체계도 마련된다.
또 '상장법인 감리주기 단축을 위한 감리인력 확충, 감리 효율화'를 위해 상장법인에 감리역량이 집중된다. 감리인력은 단계적으로 확충되며 테마감리 확대(종전 20사→50사 수준), 회계아카데미 등 감리인력 교육 내실화, 분식 예측모형 개선 등을 통해 감리업무 효율성이 제고된다. 상장법인 감리주기 단축도 이뤄진다.
테마감리의 경우 취약분야를 사전예고함으로써 분식회계 방지효과를 낸다. 해당 분야에 한정해 다수 회사를 집중점검함으로써 감리회사 수를 확대하는 효과도 불러온다. 상장법인 감리주기는 2017년 현재 16.7년에서 2019년 이후 10.2년까지 약 6.5년 줄어든다.
◆…그래프=금융감독원 제공
아울러 '분식회계 관련 제재 실효성 제고'를 위해 회사의 감사 前 재무제표 제출 의무 위반에 대한 조치가 강화된다. 내부감사(감사위원회)의 감독소홀에 대한 조치와 고의적 회계분식에 대한 조치도 강화된다.
상장법인과 자산 1000억원 이상 비상장법인은 감사 前 재무제표를 주총 6주전(연결재무제표는 4주전)까지 외부감사인과 증선위에 동시에 제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회계법인 감사품질 관리제도 개선 유도'를 위해 직전 품질관리감리 결과 등을 토대로 취약부문 중심의 품질관리 감리가 실시된다.
회계법인별 감사시간 관리시스템 운영현황 기획점검도 실시되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여겨질 경우 전문인력의 충분한 감사시간 투입이 유도된다.
박희춘 금감원 전문심의위원은 "그간 발생한 동양, STX 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등의 대형 회계분식 사태로 회계투명성 개선 시급성이 부각됐다"며 "이에 금감원은 회계의혹과 취약업종 등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상장법인 감리주기 단축해 감리 사각지대를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2016년 12월말 결산 상장법인 등의 사업보고서 제출시한이 지난달 31일로 종료함에 따라 올해, 전년 133사 대비 39사(29%) 증가한 172사에 대해 회계감리를 시행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