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직원 50여명은 식목일을 맞아 세종시 전동면 청람리 일대에 이팝나무 200그루를 심었다. 이날 직원들은 열심히 나무를 심어 예정시간보다 일찍 나무심기를 끝냈다는 후문이다.
평소 같으면 책상에 앉아 열심히 일을 하거나 납세자들의 민원을 처리하느라 바쁜 국세청 직원들이 삽을 들고 나섰다. 한 두 명도 아닌 50여명이 우르르 나섰다.
이들이 삽을 들고 세종시 전동면 청람리 일대로 간 이유는 나무를 심기 위해서다. 식목일을 맞아 산림의 경제적·환경적 가치를 깨닫고 이를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해 국세청에서 마련한 이 행사에 50여명의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국세청 직원들은 소나무 재선충병으로 소나무들이 말라죽은 지역인 청람리 일대에 재선충병의 영향을 받지 않는 이팝나무 400그루를 심었다. 이 일대는 KTX가 다니는 지역으로 나무들이 자라 꽃이 활짝 피면 KTX 이용객들이 지다니면서 이를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꽃 모양이 마치 쌀을 닮았다고 해 쌀나무라고도 불리우는 이팝나무는 마을 어귀에 심으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행운을 가진 나무로 옛날 사람들은 꽃이 잘 피면 풍년이 들고 꽃이 잘 피지 못하면 흉년이 든다고 믿었다.
국세청은 세종시청에서 이팝나무 400그루를 지원받아 4일 오전 내내 50여명의 직원들이 구슬땀을 흘려가며 나무를 심었다. 지난해에는 1년생인 백합나무를 심어 힘이 덜 들었지만 올해는 4~5년생이나 되는 이팝나무를 심다보니 삽으로 구덩이를 더 깊게 파야 해 직원들의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오랜 만에 사무실에서 나온 직원들은 힘든 기색없이 열심히 나무를 심어 예상 시간보다 일찍 일을 끝낼 수 있었다는 전언이다.
행사에 참여한 한 직원은 "사무실에서 일만하다가 오랜만에 밖으로 나와 나무를 심으니 뿌듯하다. 나무들이 얼른 꽃을 피워서 많은 사람들이 기차를 타면서 이팝나무를 보고 웃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임환수 국세청장과 김봉래 차장은 바쁜 일정으로 이날 행사에는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