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안철수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1일 내놓은 '학교 병설유치원 신설 제한' 공약과 관련, 학부모들의 현실을 모르는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에 부딪혔다.
교육 공공성을 위해 사립보다 국공립 확충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분위기에서 오히려 배치되는 공약을 내놓았다는 지적이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2017 사립유치원 유아 교육자 대회'에 참석해 "대형 병설 유치원은 신설을 자제하고 사립 유치원에 대해선 독립 운영을 보장하겠다"면서 "시설 특성과 그에 따른 운영을 인정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이에 현재 임신·육아 관련 온라인 카페 등에선 안 후보의 공약에 대한 비판과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온라인 카페에는 "공립유치원, 병설유치원보다 비용이 비싼 사립유치원을 활성화하는 것은 근본적인 육아 대책이 될 수 없다", "엄마들이 병설유치원을 보내려고 줄 서는 마음을 모르는 것 같다", "누구를 위한 정책인가" 등 주로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논란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mog****'는 "안 후보의 병설유치원 자제는 어떤 맥락인지 이해가 안 간다. 이건 애 가진 대다수 부모들을 적으로 돌리겠다는 이야기"라고 힐난했다. 아이디 '13****'는 "안철수 대형 병설유치원 설립 억제, 사립 자율성 보장 유치원 공약으로 하루 종일 까이는구나. 준비된 후보라는 말 아무나 차용하는 거 아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안 후보의 '학교 병설유치원 신설 제한' 공약을 지적하며 "이 공약은 정말 부모들 입장에서는 말이 안 되는 공약"이라고 맹비난했다.
공약의 일관성이 없다는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안 후보의 교육 공약을 주도한 조영달 서울대 교수는 지난달 9일 '19대 대선과 교육정책공약 검증 및 제안회의'에서 "(학제 개편이 이뤄지면) 초등교육에선 교실이 줄어 병설 유치원 증설 등이 가능해진다"라고 밝힌 바 있다. 불과 한 달 만에 병설 유치원 증설 여부가 정반대로 뒤바뀐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안 후보 측은 진화에 나섰다.
안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행사에서 말씀드린 취지는 대형 단설 유치원 신설을 자제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이는 보도와 달리 병설 유치원은 늘리겠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대형 단설 유치원 신설을 자제한다는 말을 국공립 유치원을 줄인다는 뜻으로 해석한 것은 완전히 오해"라고 거듭 반박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페이스북 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