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계약대출은 보험 계약자가 가입한 보험계약의 약관 등에 따라 보험의 보장을 유지하면서 해지환급금 범위 내에서 일정 금액을 대출 받을 수 있는 제도다.
금융감독원은 보험 가입자들 중 보험계약대출을 알지 못 해 보험계약을 해지하는 등 안타까운 사례가 있어 20일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 100% 활용법'을 공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계약대출은 B씨와 같이 급전이 필요할 경우 보험해지 대신 활용할 수 있다"며 "단기간 사용할 긴급 자금이 필요할 때 딱"이라고 말했다.
만일 급히 돈을 마련하느라 보험계약을 해지한다면 보험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장을 받을 수 없으며 납입보험료에 비해 환급금도 적어 금전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향후 동일한 조건으로 보험에 가입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보험해지는 여러모로 불리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보험계약대출은 보험료 미납 방지장치로도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보험계약자가 2회 이상 보험료를 납부하지 않으면 보험계약이 해지된다"며 "나중에 계약 부활을 신청하더라도 새로운 보험계약 청약절차를 거치게 돼 과거 질병치료내역 등을 알려야 하는 등 불편하다"고 말했다.
보험회사에 따라서는 부활 신청을 거절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일시적인 잔고부족 등으로 보험계약이 해지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보험계약대출을 통한 자동대출납입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고 금감원 관계자는 설명했다.
즉 보험회사에 자동대출 납입제도를 신청해 두면 보험료 미납 시 자동으로 보험계약대출을 통해 보험료가 납부되기 때문에 일시적 잔고부족 등으로 인한 보험계약 해지를 방지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자동대출 납입제도는 납입최고기간이 경과되기 전까지 신청해야 하며 자동대출 납입제도를 신청했더라도 보험계약대출 원리금이 해지환급금을 초과하게 되면 자동대출 납입이 중단되기 때문에 보험료 미납으로 보험계약이 해지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 회사별·상품별 금리 확인도 필수라고 강조한다.
보험계약대출의 금리는 보험가입시점, 보험상품, 보험회사에 따라 차이가 있다. 본인에게 적용되는 대출금리를 확인하고 금리가 가장 낮은 보험계약대출부터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는 이어 "최근 가입한 보험상품의 보험계약대출 금리가 과거에 가입한 보험상품의 보험계약대출 금리보다 전반적으로 낮다"며 "이는 저금리 추세로 최근에 판매된 보험상품의 예정이율이 과거보다 낮아진 만큼 보험계약 대출금리도 낮기 때문"이라고 팁을 전했다.
아울러 보험계약대출은 은행 등의 대출금리와 비교 후 이용할 필요가 있다.
과거 확정 고금리 보험상품에 가입한 보험계약자의 경우에는 보험계약대출 금리가 은행 등 다른 금융기관의 대출금리보다 더 높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IMF이후 2000년 사이에 가입한 금리확정형 보험계약의 경우 적립금 이율(7% 내외)이 매우 높아 보험계약대출의 금리도 8~9%에 이른다.
하지만 개인별 신용등급에 따라 보험계약대출 금리가 다른 대출상품보다 낮을 수 있다. 따라서 보험계약대출을 신청하기 전 은행이나 다른 금융회사의 대출금리 수준을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이밖에 보험계약대출은 이자가 미납되더라도 연체이자율이 적용되지 않고 신용등급이 떨어지지 않는다. 반면 미납이자는 원금에 가산(이자율은 정상이자율)되므로 이자가 대출약정 시 예상한 수준에 비해 증가하는 등 실제로 부담하는 이자율이 올라갈 수 있다.
또 보험계약대출 이자를 장기간 미납해 보험계약대출 원리금이 해지환급금을 초과하게 되면 보험약관에 따라서는 보험계약이 해지될 수도 있어 이 경우 보험사고 발생 때 보장을 받을 수 없다.
따라서 이자납입일 이전에 보험계약대출 이자납입 계좌의 잔고를 확인하고 이자가 미납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계약대출은 신용도가 낮아 일반 금융회사로부터 대출을 받는데 제약이 있거나 긴급하게 단기자금이 필요할 경우 또는 대출상환 시점이 불명확해 중도상환수수료 등이 부담되는 경우 이용하면 유용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