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방송 화면 캡쳐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엿새 앞으로 다가온 3일 더불어민주당은 악의적 '가짜뉴스' 공세에 맞서 전면 대비태세에 돌입했다.
특히 이날 하루종일 '가짜뉴스'로 파문이 일고 있는 SBS의 '세월호 인양 지연' 보도와 논란을 확산시키고 있는 국민의당, 자유한국당이 '1·3번 후보에는 북한 인공기를 홍준표 후보를 가리키는 2번 후보에는 태극기를 그린 홍보물을 페이스북 등에 올린 것 등에 대해 맹비난했다.
이날 민주당 여의도 당사는 오전부터 쉴새 없이 공보단장과 대변인들이 오가며 관련 논평을 내고 공세 차단에 주력했다.
SBS는 전날(2일) 8시 메인뉴스에서 해양수산부 익명의 공무원의 인터뷰를 내보내며 세월호 인양 지연 이유가 해수부와 민주당 문재인 후보 간의 정치적 거래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에 민주당과 해수부가 '사실무근'이라며 강력 대응에 나서고 비난여론이 빗발치자, SBS는 공식 사과를 한 상태다.
그럼에도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SBS의 의혹성 보도를 '사실'이라며 확산시키고 있다. 박 대표는 SBS가 사과한 것에 대해 "자기들이 기사 탄압하고 저에게 공격하는걸 보면 홍준표 후보와 도긴개긴"이라며 SBS 기사 삭제는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했다.
또 안철수 후보 측 김유정 대변인은 이날 문 후보와 부산선대위 상임공동위원장인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등장하는 4월 17일자 동영상을 공개하며 "문 후보 측이 실제로 거래를 시도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쏟아지는 '네거티브 공세'에 김태년 총괄특보단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악의적 가짜뉴스가 쏟아지고 있다"며 "오늘 2시부터 전국적으로 구성된 26,000여 명의 국민특보단이 24시간 감시체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김 특보단장은 "앞으로 6일간 가짜뉴스, 부정선거 기도를 발본색원하고 원천차단하는 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며 "가짜뉴스는 발견 즉시 국민특보단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되며, 캠프는 즉시 공정선거 차원에서 팩트체크와 법률대응을 통해 선거이후에도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특히, 어제 저녁 SBS 세월호 인양 보도는 최악의 가짜뉴스다. 더욱 심각한 것은 자유한국당과 국민의 당의 가짜뉴스 공조"라며 "SBS의 해명보도 이후에도, 홍준표 후보와 박지원 대표는 입을 맞춘 것처럼 문재인 후보에 대한 흑색선전에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광온 공보단장은 이날 SBS세월호 보도 파문과 박지원 대표의 '언론탄압'에 대한 반박 논평 등 총 3번에 걸쳐 브리핑했다.
박 단장은 SBS 보도에 강력히 항의하고 박 대표의 언론탄압이라는 지적에 대해 "우리당이 압력을 넣어서 기사를 삭제했다고 또 왜곡하는 것은 상황 자체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열중하는 것"이라며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또 박 단장은 자유한국당의 인공기가 들어간 투표용지 홍보물에 대해 "중앙선관위가 이를 선거법 위반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한다. 중앙선관위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우리 정치를 좀먹는 흑색선전을 엄벌해 경종을 올려야 한다"고 경고했다.
유은혜 수석대변인도 SBS의 세월호 관련 '가짜뉴스'파문에 대해 국민의당이 연신 비난 논평을 내는 것에 대해 "보도 직후 국민의당 박 대표와 대변인단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문재인 후보에 대한 온갖 악담을 쏟아냈다"고 비판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박 대표는 '너무 더러운 일'이라는 막말까지 사용하며 검찰 수사와 국회 국정조사를 언급했다. 당 대변인단은 문 후보의 사퇴까지 요구했다”며 “'가짜뉴스'에 너무 오버하시면 정치공작을 의심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박 대표는 오늘 아침 돌연 SBS의 기사 삭제와 사과 보도가 문 후보 측의 강요에 의한 것이라는 악의적인 주장을 하고 나섰다"며 "허위 보도에 편승해 세월호를 선거에 이용하는 저열한 행태는 반드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후 유 대변인은 다시 한 번 당사 기자실을 찾아 "국민의당, 자유한국당과 '세월호' 정치공작 야합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
유 대변인은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이 사전에 치밀하게 공동 기획한 흔적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며 "두 당이 쏟아내는 논평은 마치 시나리오를 짠 듯 똑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게다가 어제 밤 SBS보도 직후부터 SNS상에서는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이 글자 하나 틀리지 않은 똑같은 '가짜뉴스'를 함께 확산시키고 있다”며 “누군가 은밀하게 기획하지 않았다면 벌어지기 힘든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SBS가 보도 내용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고 오늘 새벽 기사 삭제와 사과 보도까지 한 것을 놓고 양당이 이구동성으로 '언론 탄압'으로 몰아가는 것도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고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페이스북 화면 캡쳐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박 대표가 언론탄압이라고 한 것에 대해 "단 한명의, 그것도 익명의 목소리가 유일한 취재원이라면 그건 기사의 ABC도 갖추지 못했다는 걸 그 누구보다 박 대표가 잘 알 것"이라며 "한데 이를 민주당이 언론에 보복하고 기사 삭제를 강요했다니. 대명천지에 그게 가능하다고 보는가"라고 지적했다.
또 홍 대변인은 다시 당사 기자실을 찾아 국민의당이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문 후보가 등장하는 4월 17일자 동영상을 공개한 것을 두고 "SBS 보도에 나온 해수부 공무원의 발언과 같은 맥락이라며 짜맞추기식 정치 공작을 펼치는데 무척 애를 썼다"고 비난했다.
그는 "국민의당이 공개한 동영상은 4월 17일의 영상"이라며 "세월호의 본 인양 작업이 시작 된 것은 3월 22일, 세월호의 육상 거치 작업이 마무리 된 날짜는 4월 11일로, 국민의 당이 공개한 4월 17일 녹화 된 영상은 세월호가 인양 되고 난 이후"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오거돈 전 해수부 장관이 참석한 토론회의 주제는 '차기정부의 해양수산 기후부 신설과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정책토론회'였지, '세월호' 관련 토론회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또 "이 날의 토론회의 실질적 주관자는 국민의당 부산 선대위원장인 K 모 교수였으며, 오거돈 전 해수부 장관과 함께 해양도시 부산 발전 방향 등에 관해 경쟁적으로 토론하는 자리였음을 국민의 당도 다 알고 있지 않은가"라고 반박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안 후보와 국민의 당은 저열하고 구태의연한 정치 공작을 당장 중단하라. 사실 관계 파악조차 못하고, 급한 마음에 서둘러 한 짜맞추기식 정치 공작에 우리 국민들께서 속아 넘어 갈 것이라는 착각에서도 깨어나기 바란다“고 거듭 압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