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로 이루어진 조합원이 대표를 선출하고 구단을 직접 경영하는 협동조합 구단 부산FC가 지난 11일 부산진구 터존뷔페에서 '발전위원 토론회'를 열었다.
올해 초 정식 창단식을 한 부산지역 연고 구단인 부산FC는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와 같은 100%로 시민들로 이루어진 조합원이 대표를 선출하고 구단을 직접 경영하는 협동조합 구단이다.
'시민참여형 협동조합구단'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부산FC의 운영금은 오로지 부산시민들의 후원금으로만 채워진다. 시 지원금을 받지 않고 시민 후원금으로만 구단이 운영되는 곳은 부산FC가 유일하다.
참여하고 싶은 시민들은 CMS를 통해 매달 5000원에서 5만원 정도의 금액만 부산FC에 후원한다면 곧바로 조합원으로 참여할 수 있다.
조합원에게는 부산FC의 회원권 발급을 비롯해 홈경기 입장권 무상지급 △부산FC 가맹점 할인 △월 단위 생일 이벤트 제공 △특별회원 자녀 무료 축구교육 △결혼예정자 경기장 이벤트 △축구용품 할인판매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
후원과 혜택을 주고받는 과정 속에서 시민과 구단은 각별한 사이가 된다. 자신의 후원금으로 구단이 운영되는 모습을 보며, 또 직접 경영권에 참여를 하며 '나의 구단'이라는 애정이 생겨나는 것이다.
부산FC는 아시아드 보조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며, 30명의 선수와 코치진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K3 리그에 참여해 4라운드까지 1승 2무 1패로 순항하며 5위로 뛰어올랐다.
부산FC 권영희(세무법인 부강·대표세무사) 후원회장은 "국내 최초로 시민이 주인이 돼 운영하는 명실상부한 지역밀착형 축구단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며 "부산시민과 함께 고민하면서 해결하고 축구 꿈나무들에게 희망을 주는 우수한 축구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 한명 한명이 주인이며 모두가 한 목표를 가지고 운영해 나가는 식구 같은 공동체이다"며 "우리 부산FC 선수들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했다.
시민조합구단 부산FC 손원우 총괄본부장은 "새로운 축구문화를 창조해 나가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서로 협력하고 재미와 건전·행복하게 함께 이익을 공유하며 조합원이 원하는 축구를 통해 '협동조합구단'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산FC는 추후에 시민들을 위한 축구 교실, 가맹점 회원, A보드 제작 후원, 구단 MD상품 판매 등을 통해 구단 자체적으로 수익을 내기 위한 방안도 마련하겠다"며 "하루빨리 부산FC가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또한 부산시민들도 주인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부산 축구협회 임태주 부회장, 세무법인 부강 권영희 대표세무사, 법무법인 진인 오주석 대표변호사, 부산 조계종연합회 사무총장이며 원오사 주지 정관스님, 여자복싱 세계 챔피언 김단비 선수의 아버지 김성철 씨와 부산FC 이동원 감독과 주장을 맡은 문준형과 선수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한 부산FC 관계자들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기량이 뛰어난 브라질 출신 청소년들을 국내에 영입해 함께 뛸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