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퇴임 기자회견에서 소회를 말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12일 최근 당에서 인사추천위원회를 설치해 국무위원을 비롯, 국정운영에 필요한 인사들을 문재인 정부에 추천하는 것에 대해 논란이 일자 "문재인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거나 잡음이 생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 인사추천위 설치와 관련, 당헌 개헌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당헌 규정에 명문 규정으로 넣어 보다 투명하게 집권 여당에 위상을 강화하자는 취지로 제기된 것이기 때문에 타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문 대통령이 청와대 비서진과 내각을 인선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당에서 별도 기구를 만들어 후보를 추천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민주당은 이날 오전 당무위원회를 열고, 당헌 개정안에 '기구를 설치한다'는 내용과 '검증을 거친다'는 문구를 빼기로 했다. 대신 당에서 인사를 추천할 수 있다는 원칙만 당헌에 반영키로 하고, 당헌 개정안을 중앙위원회에 넘겼다.
우 원내대표는 "오늘 열린 당무위에서도 추미애 당 대표가 인사추천위가 문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거나 잡음이 생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면서 "그렇기에 오는 15일 중앙위 개최를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과거 참여정부 시절에도 이런 저런 통로를 통해서 당이 여러 인사를 추천했다"면서 "실제로 초기 인사들이 그렇게 발탁된 사례가 있다. 전략출신 장관들, 총리들이 다 그런 경로를 통해서 추천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전날 최고위원회의 등에서 일부 참석자가 우려를 표명한 것은 대통령 인사권에 부담이 작용하면 안된다는 것이었다"면서 "취지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 보다는 과거 여러 폐단이 다시 재현돼서 당청관계에 부담을 주는 것으로 우려했기 때문이다. (논란은) 상황 종료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 원내대표는 통일부 장관 등 입각설이 나오는 것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못 박았다.
그는 "저 같은 사람은 뒤로 물러앉고 신선하고 유능한 인재들이 초기 정부에 입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저는 휴식을 취하면서 여러 가지 준비를 다시 해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국회에 기여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특히 대선경쟁자인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정의당 심상정 대표의 입각설에 대해서도 "오히려 이 분들에게 모욕적일 수 있다"면서 "연정이라는 공통적인 협상 등이 진행되는 것은 몰라도 같이 (대선을) 경쟁했던 후보들에게 장관 등을 거론하는 것은 청와대에서도 검토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우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통합하는 것에 대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향후 어떤 시점이나 방법 등이 동원될지는 모르겠지만 통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저의 소신을 직·간접적으로 언론을 향해 이야기도 했지만, 국민의당의 분당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뿌리가 같은 정당은 언젠가는 만나야한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며 "다만 현재 당에선 (통합에 대해) 어떠한 논의도 이뤄지고 있지 않고, 일부에서 나오는 의견은 모두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