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실장 인선, '군-외교관' 출신 놓고 고민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17일 오전 청와대에서 1시간가량 회동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대통령께서 어제 이낙연 총리 후보자와 티타임을 했다"며 "구체적인 이야기는 알 수 없지만, 인사 청문 준비를 잘하라는 당부의 말씀이 있었을 것으로 사료 된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오는 24∼25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31일 국회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이 처리될 것을 고려해 문 대통령이 이 총리에게 인사청문회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 총리 후보자와의 회동에서 조각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총리 임명동의안이 처리된 후, 총리가 장관 제청권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함께 내각을 구성할 각 부 장관의 인선과 발표 시기도 조율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국회 처리 후, 장관 후보 인선에 착수하는 것은 인수위원회 과정 없이 출범한 새 정부로선 내각 구성이 늦어지기 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등으로 장기간 국정 공백이 큰 상태에서 출범해 국정 현안이 산적해 있어 장관 후보 발표를 미룬 채 차관 인사를 먼저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전날 회동에서 조각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
박 대변인도 이에 대해 "청문회를 잘하자는 이야기만 하시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당연히 인사와 관련한 문제도 일부 말씀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해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국가안보실장 인선과 관련, 군 출신과 외교관 출신 중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변인은 국가안보실장 인선이 늦어지는 데 대해 "전통적인 국가안보전문가를 안보실장으로 할 것인가, 아니면 외교전문가를 안보실장으로 할 것인가라고 하는 가치판단이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인사에 신중을 기하기 위해 대통령님의 고민과 생각이 굉장히 깊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청와대 직제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안보실의 강화와 정책실의 부활로 그중 안보실의 강화는 기존의 대통령비서실장 하에 있던 외교안보수석실을 안보실 밑으로 옮긴 것"이라며 "그래서 안보실이 굉장히 강화되고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통적 군사안보 분야에다가 최근 북핵 문제의 해법과 사드 문제를 둘러싼 각종 외교 문제가 새로운 안보의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따라서 전통적인 국방·군사·안보의 시대에서 이제 외교까지 포함한 종합적인 안보의 시대로 옮겨가는 상황에서 안보실장이 양쪽을 다 관할하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내정설이 나오는) 어떤 대상을 놓고 그렇다, 아니다라고 하는 문제는 결코 아니다"라며 "그런 측면에서 보면 19일 인사발표설이 있다고 하는데 저희는 들은 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