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정부서 사용한 적 없는 상춘재서 회동
예정보다 50분 격의없는 대화, 김정숙여사 인삼정과·손편지 전달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여·야 5당 원내대표와의 오찬 회동에서도 파격적인 소통을 이어갔다.
이날 회동 장소인 상춘재에 11시56분경 문 대통령은 임종석 실장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바른정당 주호영, 국민의당 김동철,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자유한국당 정우택,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김수현 사회수석과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전병헌 정무수석의 안내를 각각 받으며 차례대로 입장했고, 문 대통령이 맞이했다.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이 도착하는 대로 앞뜰 외곽에 설치된 테이블에서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 후, 오찬장으로 이동했다.
특히 그동안 대통령과 정당 대표 등 청와대 회동에 초청된 인사들이 이름표를 달았던 관행을 깨고 이름표 없이 회동했다. 앞서 역대 대통령들의 청와대는 여야 대표 회동 등 청와대 오만찬 행사에 초청된 인사들이 이름표를 가슴에 부착해야 했다.
이날 오찬 메뉴는 통합을 의미하는 비밤밥이었으며 디저트는 한과라고 전했다.
특히 김정숙 여사가 손수 준비한 인삼정과를 직접 쓴 손편지와 함께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김 여사가 손수 인삼과 꿀, 대추즙을 10시간가량 절여 인삼정과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이날 청와대를 방문한 여야 5당 원내대표에게 협치를 의미하는 조각보에 인삼정과를 직접 싸서 손 편지와 함께 전달했고 손편지에는 "귀한 걸음 감사하다. 국민들이 바라는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함께 노력하자"는 메시지가 담겼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회동은 당초 1시30분까지 예정됐지만 격의 없이 대화가 오가면서 2시 20분까지 진행됐다.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다양한 얘기가 오갔다.
또한 청와대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찬회동 장소인 상춘재는 박근혜 정부에서 단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상춘재는 외빈접견 등에 사용되는 곳이다.
문 대통령 취임 9일 만에 역대 정부 가운데 가장 빠른 원내대표 회동을 하면서 활용하게 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