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조세일보 사진DB)
한은, 기준금리 '연 1.25%' 10연속 동결
기준금리가 10연속 '연 1.25%'로 정해진 가운데 올 한해 동결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올해 '울며 겨자먹기'로 기준금리 동결기조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한은 기준금리 10연속 동결의 가장 큰 배경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자리잡고 있다. 한은은 이에 비춰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할 상황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미국 중앙은행은 지난 3월 올해 처음으로 금리를 올리며 연내 금리를 2번 더 올릴 것을 예고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0.75~1.00%다.
미국이 이같이 금리를 계속 올리면 국내의 외국인투자자금이 향후 해외로 빠져나갈 소지가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걱정과 달리 국내 증시에는 외국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으며 코스피도 2300선을 상회하며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투자자금 유입이 굳건한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계부채의 이자 부담이 커져 한계가구와 한계기업의 붕괴 가능성이 되려 높아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 한은은 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진단 하에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은 작년 11월부터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새 정부가 추경 편성 등 재정을 동원한 경기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골드만삭스나 등 해외 투자은행들도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평균 2.6%)를 2개월 연속 올려 잡았다. 이에 한은은 통화정책으로 경기를 부양시키기 위해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아도 될 것으로 진단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금통위가 당분간은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새정부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집행 과정, 가계부채 대책의 효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향후 경제정책 방향 등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준금리 동결과 관련해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기조는 올 한해동안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며 "가계부채 문제, 미 연준 통화정책 정상화 등 금융안정 과제가 현재로선 경기부양보다 더 중요한 사안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25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25%로 10연속 동결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작년 6월 연 1.50%에서 0.25%포인트 인하된 뒤 11개월째 같은 수준에 머물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