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사 750개사, 일자리 1만3304명 줄여
지난해 상장기업의 종업원 수가 1년 전 대비 1만3000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영업실적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버는 돈에 비해 일자리 늘리기 등 우리 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줄여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일자리를 늘리는 기업에 막대한 세금감면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일자리 창출에 성과 없는 조세감면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9일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이 상장사 협의회로부터 '상장사 임직원 현황'을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된 750개사의 종업원 총수는 125만9661명이었다.
이 가운데 작년 신규상장 된 기업, 종업원 수가 파악되지 않은 기업을 제외했을 때 종업원 수는 124만9074명(725개사)로, 이는 1년 전보다 1만3304명이 줄어든 규모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를 각각 전년에 비교했을 때 종업원 수는 2만52명, 4만795명, 81명, 1만3534명으로 늘어왔다가 작년 감소세로 전환됐다.
김 의원은 "작년 상장사들이 최대 영업실적을 기록하고 순이익도 평균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보였다"면서 "경영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했음에도 이처럼 종업원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기업별로는 현대중공업(4332명), 삼성전자(3698명), 이마트(2112명) 순으로 큰 감소폭을 보였으며, 종업원이 1000명이상 줄어든 기업은 10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대 재벌계열사 중에서는 삼성이 고용을 가장 많이 줄였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중공업(2077명), 삼성SDI(1969명), 삼성물산(1831명) 등이 인력을 크게 감축했다. 삼성은 계열사 14개사 중 삼성화재해상보험(4명 증가)을 제외하고 모두 인력을 감축해, 그룹 전체적으로는 1만2790명 줄었다.
반면 현대자동차그룹은 1283명, LG그룹은 1187명, SK그룹은 406명이 각각 늘었다.
김 의원은 "막대한 세금감면 혜택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은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일자리 확대를 위해 도입된 조세감면 제도와 관련 예산에 대한 철저한 평가를 통해 보다 실효성이 있는 일자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