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30일 문재인 대통령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반입 진상 조사를 지시한 것과 관련, 한 목소리로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사드 발사대가 기존에 알려진 2기 외에도 4기 추가 반입된 것과 관련해 반입 경위에 대해 철저하게 진상 조사할 것을 조국 민정수석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게 지시했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상태에서 '4기 사드 추가 몰래 반입 사건'이 벌어졌다는 소식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박 전 대통령을 비롯해 황교안 전 대통령 권한대행, 한민구 국방장관, 김관진 전 안보실장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대변인은 이어 "문 대통령이 철저한 진상조사를 내린 만큼 관계 당국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조사해 국민들께 소상히 보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문제를 야기한 황 전 대통령 권한대행, 한민구 국방장관, 김관진 전 안보실장은 스스로 이 문제에 대해서 소상히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정의당도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이 같은 결정을 진행한 책임자, 경위, 밀반입 후 은폐 이유 등에 대해 명확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창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사드 배치는 국회 비준사항이냐 아니냐의 문제를 넘어선다. 국가안보와 국민안위에 관련된 사안이 모든 합리적 과정과 절차가 무시되고 권력기관의 입맛에 따라 통제하고 은폐해온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한 대변인은 "사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주변국가의 외교안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전략무기"라며 "그럼에도 박근혜정권과 국방부는 밀실 결정, 밀반입, 도둑배치 등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거짓과 비밀로 일관해왔다"고 질타했다.
그는 "지난달 말 도둑 담 넘듯 배치된 사드 미사일로 국민들이 큰 충격과 혼란을 겪은 가운데, 국방부는 국내에 4기의 사드가 더 있다는 사실을 철저히 은폐해왔다"며 "더 기가 막히는 것은 국방부가 지난 25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런 내용마저 숨겼다는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의 지시가 있는 만큼 사드 관련 모든 결정과 도입된 과정 전반을 면밀하게 검증하고,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와 처벌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그래야 진짜 안보가 시작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