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稅'상
재정난에 무너진 UAE '無세금' 정책
'세금 없는 나라' 아랍에미리트(UAE)가 계속되는 저유가를 못버티고 드디어 세금을 거둘 것이라는 소식입니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UAE 국세청은 '無' 세금 정책을 포기하고 올해 4분기부터 담배와 에너지 음료에 100%, 콜라 등 탄산음료에는 50%의 세금을 부과할 계획이라고 전해졌습니다.
UAE는 그동안 세금이 없는 '세금무풍지대'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UAE가 재정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아부다비 등 7개의 UAE 토후국들이 운영하는 '국영석유기업' 덕분이었습니다.
석유 산업을 국가가 독점하고, 전세계에 석유를 수출해 번 돈으로 풍족한 재정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인데요.
하지만 셰일오일 개발 등으로 인해 지난 2014년부터 이어져 온 저유가 국면을 버티다 못한 UAE는 재정을 유지하기 위해 드디어 세금을 거두기로 한 것입니다.
UAE 정부는 담배, 탄산음료 등을 시작으로 내년 1분기부터 면세 품목으로 지정되지 않은 수입품, 용역, 상업건물 등에도 5% 정도의 세율로 부가가치세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전해졌습니다.
또한 연간 매출이 37만5천디르함(약 1억1000만원) 이상인 사업체는 올해 3분기까지 UAE 국세청 부가세 시스템에 등록해야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세금 도입은 UAE뿐만 아니라 중동 산유국인 걸프협력협회(GCC) 6개 회원국이 합의한 내용이라고 알려졌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저유가에 대비하는 목적으로 중동 산유국들에 수차례 조세정책 조정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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