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김동연 청문보고서 채택…김이수·강경화 부적격"
국민의당 "김동연·김이수, 도덕적·자질 문제 없어"
전날(7일) '슈퍼청문회'로 불린 장관급 인사 3명의 인사청문회에서 공방을 펼쳤던 여야가 이번엔 청문보고서 채택을 놓고 다시 한 번 샅바싸움을 전개하고 있다.
여야는 8일 앞서 지난 2일 청문회를 마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를 비롯, 전날 청문회를 진행한 강경화 외교부장관·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적격 여부를 따지며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청문회와 관련, 세 명의 후보에게 모두 합격점을 줬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세분 다 대체로 무난하고 순조롭게 청문회가 이뤄졌다"며 "그만하면 후보자가 합격선에 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그간 제기된 의혹 상당부분이 소명됐고 일부 논란은 후보자가 진솔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에게 용서를 구했다"고도 강조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김상조 강경화 김이수 후보자에 대해 명렬히 '반대'입장을 내놓고 있다.
김이수 후보자의 경우, 국회 임명동의안을 받아야 하는만큼 이날도 이틀째 청문회를 이어가고 있지만 자유한국당이 '부적격' 입장을 내세우며 몰아세우고 있다.
다만 경제관료 출신이며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도 경제부처 요직에 있었던 김동연 경제부총리 후보자에 대해서는 '적격'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오는 9일 국회 기획재정위에서 청문보고서가 채택될 전망이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나와 "저희들은 국민과 야당의 눈높이에서 봤을 때 이 정도는 해도 충분히 자격이 된다는 분에 대해선 바로바로 (보고서 채택을) 해드리려고 하고 김동연 후보자는 거기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원내대표는 김이수 후보자에 대해 "헌재 재판관으로서 자랑스러운 게 뭐냐고 하면 통진당 해산을 반대한 것을 들고 있는 분이기 때문에 저희들로서는 반헌법적 사고를 가지신 분이 헌재소장이 되시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라는 이런 입장을 갖고 있다"며 인준 반대 입장을 밝혔다.
특히 강경화 후보자에 대해서도 "도저히 그 직책에 적합하지 않고 지명이 철회되거나 자진사퇴해야한다"고 압박했다.
정 원내대표는 "강 후보자 청문회는 보기 민망할 정도였다. 강 후보자는 위원들의 질문을 받아 적기 바빴고 외교부서 전달한 메모나 쪽지를 겨우 읽는 수준이었다"며 "답답하고 한심하기 짝이 없었던 것은 저만의 느낌이 아닐거다. 외교부 장관을 하더라도 얼굴마담일 뿐"이라고 비하하기까지 했다.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의당은 신중한 모습이다.
국민의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인사청문위원들의 보고를 받은 후 김상조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여부와 강경화·김동연 후보자에 대한 인준 찬반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국민의당에서는 김동연 후보자는 물론, 김이수 후보자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분위기다. 김이수 후보자는 지난 2013년 야당 추천 몫으로 헌법재판관으로 임명됐는데 당시 민주당의 박지원 전 대표가 적극 추천했다.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김 후보자에 대해 "개인적인 측면에서 보면 특별히 무슨 도덕적인 자질 문제라든지 이런 부분은 없어 보인다"면서 "5.18과 관련된 판결 부분도 (김 후보자가) 사과라든지 유감 표시를 했기 때문에 수용할 만하다"고 말했다.
또 자유한국당이 김 후보자에 대해 특정 정당을 편드는 판결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한 것에 대해 "김 후보자가 소수나 진보적 의견을 주장한 경우가 많아서 결과적으로 민주당 쪽과 일치한 경우가 있었다"면서 "또 반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일정 부분 있기 때문에 논란으로 삼기는 좀 어려워 보이지 않느냐"고 대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