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애플이 오는 9월 차세대 아이폰8의 출시를 앞두고 주요 수리점에 디스플레이 수리용 특수기계를 배치할 것으로 알려져 내구성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일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7일(현지시간) 애플이 차기 아이폰8의 출시를 앞두고 고객이 금이 간 디스플레이를 교체하기 위해 대기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기계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애플 관계자에 따르면 깨진 유리를 수리하는 이 기계는 세계 25개국 4800여개의 공인된 제3의 수리 센터에 장치할 예정으로 미국에서는 오랫동안 애플 제품의 판매와 서비스를 맡아 온 베스트바이가 첫 설치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이 간 디스플레이를 수리하는 사업은 개별 작업으로 봐서는 아주 작은 규모에 불과하지만 전 세계로 확대했을 경우에는 수십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글로벌 비즈니스라고 할 수 있으며 애플의 입장에서도 작지 않은 변화로 해석된다.
아이폰 스크린 교체에 투입될 것으로 알려진 기계는 호라이즌 머시인(Horizon Machine)으로 이를 제조하는 회사는 애플에게 500여 개의 소매점과 우편 수리 센터에 기계의 설치를 제안한 바 있다.
이러한 전략적 변화를 보인 것은 애플에 의해 철저히 통제되고 있는 수리 네트워크를 개방하기 위해 미국의 6개 주에서 '수리 권리'라는 법안을 발표한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애플측은 기계의 설치가 입법에 따른 압력의 결과가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로이터는 애플 본사에서 해당 기계를 직접 확인하고 사진까지 촬영했지만 애플은 호라이즌 머시인의 존재를 현재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스크린 수리기계는 향후 몇 개월 동안 설치 대상 4800여개의 4%에 해당하는 200여 대를 우선 도입하고 연말까지 이 수치를 2배 이상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라이즌 머시인은 일반적인 스크린 교체는 물론 전화기를 떨어뜨렸을 때 유리 뒷면에 부착된 터치ID(지문인식) 센서가 손상되는 경우처럼 수리가 까다로운 파손사고를 해결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기로 알려졌다.
만일 이러한 주장이 사실이라면 법적인 규제 외에도 또 다른 의미가 숨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즉, 아이폰8의 경우 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하기 위해 후면 덮개를 알루미늄이 아닌 유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깨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유리 소재의 채택으로 뒷면 덮개의 파손 가능성이 훨씬 증가했고 늘어나는 수리 수요에 미리 대비하기 위해 특정한 수리기계를 도입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